네덜란드의 헤이그에 마두로담이라는 공원이 있다. 세계의 유명 건물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곳인데 제법 사람들이 많아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이 몇 곳이 생겼는 데 그중 하나가 부천의 아인스 월드다. 생각보다 움직이는 모형이 많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건물 자체는 마두로담보다도 정교한 것 같고 마두로담보다 좀더 다양한 건물들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훌륭했다. 유럽의 건물들 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유적들까지도 만들어 놓았으니. 가이드가 있어서 각 건물이 어느나라의 어떤 건물이고 그 건물엔 어떤 사연이 있는 지를 이야기해 주는 데 주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부천에는 우리나라 정상급의 연주단체인 부천필하모닉이 있다. 소인국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 환타스틱 영화제, 부천 SK축구팀과 함께 부천을 상징하는 존재인 것 같다. 그중에 아인스 월드를 보고 나서는 부천필의 연주를 들으러 부천 시민회관을 찾았다. 부천필은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기도 해서 서울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악단인데 정작 서울에서의 활동에 치우쳐 부천 시민들에게서는 부천에서의 연주활동이 소흘하다는 불평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연주력은 정상급인데 비해 전용 공연장이나 연습실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말도 들었는 데 겉보기에 부천 시민회관은 나름대로 좋아 보였다. 내부는 좀 낡은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연주는 Korean Romanticism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한국의 작곡가의 작품들이었는 데 '낭만주의'라기 보다는 '고전을 파괴한'이라는 의미의 Romanticism에 주목을 하여 기획을 했다고 한다. 연주는 훌륭했고 작품들도 나름대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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