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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2014, 진주, 진주성 호국사

진주성 안에는 호국사라는 절이 있다. 고려시대에 왜구를 막기 위한 승병을 기르기 위해 지어진 절이고 원래 이름은 성 안에 있는 절이라는 내성사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비슷한 기능을 해서 임진왜란 때 승병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승병도 진주성 전투에 참여를 했고 임진왜란 때 파괴된 건물을 숙종 때 진주성 전투 때 전사한 승병을 기리며 호국사라는 이름으로 재건했다고 한다. 
일단 늦가을의 사찰은 멋졌다.

입구에 가니 월경산호국사라는 간판이 있고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문의 좌우에는 하얀 코끼리 때문에 인도의 설화가 생각나는 탱화가 그려져 있다. 

 

문 안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각이면 더 멋지겠지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사천왕상은 소품으로 구별하는데 왼쪽에 비파를 들고 있는 분이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이고 오른쪽에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분이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이다. 동서를 짝으로 한 면에 그려놓았다.

 

다시 남북을 짝으로 다른 면에 그려놓엤는데 왼쪽에 그려진 분이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으로 보이는데 소품으로 보통 그려 넣는 칼이 잘 안보이는 것 같다. 대신 악귀를 밟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오른쪽에는 탑을 들고 있는 북쪽의 수호신 다문천왕이 그려져 있다. 

 

사찰의 메인 건물은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인데 원래 지형이 이랬는지 인공 언덕을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마 원래 지형을 활용하여 약간 다듬어서 지금같은 상태를 만든 것 같다.- 언덕 위에 대웅전을 짓고 돌계단을 배치한 것은 멋진 것 같다. 국기계양대 같은 기둥이 조금 생뚱맞기는 했지만. 

대웅전 안의 불상은 금동불이었다. 불상의 의미는 손의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진주 호국사의 불상은 전법륜인을 하고 있는 아미타불이었다. 전법륜인은 향락과 고행 양 극단을 버리고 중도의 삶을 살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웅전 옆에는 진부전이 있고 지하에 천불전이 만들어져 있다. 

 

천불전은 이름처럼 진짜 천 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매우 많은 금동불이 있었는데 수인은 전법륜인으로 통일한 것 같다. 외적이 쳐들어왔을 때 신이 우리편이라는 믿음은 분명 중요할 것이다. 

 

일본도 절과 신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절에도 토속신을 모시는 삼성각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진주의 호국사도 삼성각이 있다. 건물 뒷 배경에 대나무 숲이 있는 게 서울 사람이 봐서는 한 때 이국적이었지만 요즘엔 온난화 때문에 서울에도 대나무가 꽤 존재한다. 중학교 때 배운 대나무 쌀보리의 북한계선이 차령산맥이라는 지식은 이제 틀린 것이 된 것 같다. 

토속신을 모신 삼성각이지만 인테리어의 모티브는 불교에서 따온 것이 많이 장식되어 있느 것이 특이했다. 천장을 가득 채운 연등과 벽화에 부처님 제단에 연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