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뒤쪽 언덕 위에는 미로한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데이트 중인 젊은 남녀가 있어 방해되지 않도록 좀 내려와서 사진을 찍었다. 김홍도가 정조 시대의 궁정화가였는데 정조와 이곳에 와서 미로한정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한정품국이라는 그림인데 가을에 국화가 핀 모습이었다고 한다. 여름에는 당연히 안 보이는데 가을에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더운 날 힘들여 올라와서 그런지 미로한정의 모습보다는 미로한정에서 내려다보는 화성행궁의 모습이 더 멋져 보였다.
화성행궁은 일제시대에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고 병원이 들어섰는데 병원 건물의 개축을 논의할 때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행궁을 복원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화성행궁의 건물 중에서 유일하게 예전 건물이 남아있는 것이 사진 속의 낙남헌이라고 한다. 학교 등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행궁의 일부로 남아 있다.
화성 행궁은 행궁 중에서도 규모가 커서 뒤에 서울의 고궁처럼 후원을 갖추고 있다.
왕이 행차하는 곳에는 늘 일월오봉도를 설치하니 화성행궁의 봉수당에도 일월오봉도가 있다.
봉수당 안에는 회갑상을 받는 혜경궁 홍씨의 모습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정조는 할아버지 나이가 되면 평화롭게 아들인 순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노래당이라는 건물에 와서 말년을 보내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불행히 너무 젊으셨을 때 승하하시고 순조는 어린 나이에 즉위하고 정조의 새어머니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화성행궁에는 외장정리소가 있는데 홍수가 나도 문서에 피해가 없도록 1층을 비워두었다고 한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에 대비하는 절박함이 느껴진다면 화성행궁은 축제를 준비하는 즐거움이 더 많이 느껴진다. 기증헌에는 축제에 사용하는 악기를 보관하고 있었다.
국악박물관에서 본 편경과 편종이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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