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을 나타내는 단어가 ~리단길이라는 이름일 것 같고 수원 화성행궁에서 화서문으로 가는 길은 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가게나 카페가 많이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화성행궁을 해설과 함께 돌아보았으니 이제 남겨두었던 화성 행궁의 서쪽 반경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작은 북서쪽의 문인 화서문에서 시작했다. 지구를 걷는 법에서는 화서문을 한국 전통양식의 지붕이 아름답고 축성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축물로 소개하고 있다.
지구를 걷는 법에서의 설명은 화서문의 지붕이 한국 전통양식이라는 것에 힘을 주고 있지만 수원 화성의 대부분의 주요 문들은 모두 한국 전통양식의 지붕이니 큰 특징일 것 같지 않고 오히려 화서문은 좌우에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를 거느리고 있는 모양이라는 것이 더 큰 특징으로 보였다. 성곽을 돌아보기 위해 화서문의 성벽으로 올라오니 서북공심돈과 연결된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화성의 동쪽 영역은 그렇게 경사가 급하지 않은데 서쪽은 언덕을 따라 축성이 되어 경사가 있어 여름에 일주하기는 제법 힘들었다. 언덕 위에 있는 서장대에 오를 때는 땀으로 범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구를 걷는 법에 이곳은 팔달산 꼭대기에 있는 군사지휘 본부로 소개되어 있다. 일단 전망은 좋은 것 같았다.
서장대를 지나 돌아가면 효원의 종이 나온다. 코로나 이전에는 요금을 내고 쳐볼 수 있었고 요금에 따라 치는 회수가 달라지고 치는 회수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원이 달라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중단 된 듯 했다.
화성의 서쪽에는 옆으로 튀어나온 서남각루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쪽으로 이어지는 서암남문이 있다. 비밀의 문 치고는 존재감 있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서남각루로 이어지는 길이고 좌우에 용도동치, 용도서치가 있다. 인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중세의 성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비밀의 길을 따라 쭉 가면 서남각루가 나오고 현판은 화양루라고 붙어 있다. 비석을 보니 사적 3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이곳은 막다른 길이라 다시 돌아가야 했다.
서남각루를 돌아 나오면 남쪽을 향한 포대가 나오고 다시 팔달문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길이 나와 화서문에서 시작한 좌회전 일주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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