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걷는 법에는 이곳의 타이틀을 '절벽에서 바라보는 바다'라고 뽑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이 유희를 즐겼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던 2003년에는 여기저기 공사중이었고 태종대 앞바다의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우렁찬 트로트 소리가 어딘지 촌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놓았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새 단장을 했다고 하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물론 사진에는 그 트로트 음악이 보이지 않아 바라보이는 바다가 아름답기만 하다. 왼쪽에 살포시 보이는 섬이 대마도는 아니겠지?
태종대는 멋진 절벽과 바위가 인상적이지만 거기에 남쪽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나무들이 더해져 조금더 감동을 준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새로 단장했다는 태종대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2003년 기계학회가 열리는 해양대를 찾았다. 선배하게 경례를 붙이는 대학생들. 뭔가 사관학교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선후배는 학교 식당에서 밥먹은 시간마저 달랐는 데. 기계학회에 온 사람들을 위해서 일제히 밥먹는 시간을 바꿨다고 한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원래 돈을 받고 밥을 팔지 않았고 학회에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돈을 내고 밥을 사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태를 설명하니 배에 타는 학생들은 국비로 모든 걸 해결하지만 일반 학생은 그렇지 않고 일반 학생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받은 식권을 버리고 그 쪽에 가서 같이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대학원생들 참 의리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이런 화면이 펼쳐진다면 믿겨질까? 해양대가 실제 이렇다. 이 대학 출신 후배는 이것도 며칠 보면 지겹다고 하더라만서도 처음 본 순간 부러웠던 건 사실이다.
'부산에 가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해운대 (0) | 2023.05.29 |
---|---|
2007, BEXCO (0) | 2023.05.29 |
2007, 버스를 타고 사상 터미널에 (0) | 2023.05.29 |
2007,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0) | 2023.05.29 |
2007, KTX를 타고 부산역에 (0) | 202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