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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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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산, 영인산 도고온천과 온양온천이 있는 아산에 갔다. 옆에는 영인산이라는 산이 있고 휴양림이 있으며 안에 숙소가 있다. 이곳에서 묵지는 않았지만 잠을 자도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일단 철쭉이 예쁘게 핀 모습에 흐뭇함이 밀려왔다. 관광 안내에서 시야가 좋은 날 영인산에 오르면 멀리 서해대교가 보인다고 했는 데 정말 보였다. 사진 속에도 희미하게 잡힐 만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나만 알아 보려나? 사진 오른 쪽 위 부분에 현수교의 두 기둥이 보이는 데....) 아산 영인산에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라는 탑이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못생겼다'고 솔직히 말하면 만든 사람이 테러하겠지? 근처에 봉우리들이 많아서인지 정상에 올랐을 때 감동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보니 동네 공원 같아 보이기도 하고...
2008, 대전, 둔산동 지금은 대형 마트에 완전히 밀려버렸지만 어릴 때만해도 공무원 연금 매장은 물건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었다. 어딘지 그리운 느낌이 조금 들었다. 뭐 그런 느낌보다는 청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전에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르는 건물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대전 정부청사의 양쪽으로 고속버스 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다. 꽤 헛갈린다. 현지인에게는 '길 모양이나 위치가 전혀 다른 데 그걸 어떻게 헛갈릴 수 있냐?'고 핀잔을 듣지만 길에 별 관심이 없는 나같은 외지인이 봐서는 정류장 모양이 비슷하고 위치도 비슷하니 헛갈릴 수 밖에... 언덕 위에 있는 움막직이 딱히 볼만하지는 않지만 대전의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둔산동 한복판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건 꽤 신기하다. 둔산동 선사 유적지에 이..
2008, 대전, 만년동 갑천을 넘어 만년동을 가면 왠지 도심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KBS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만년동 테크노 월드의 모습이다. 대전 예술의 전당도 서울 예술의 전당과 이름에 대한 저작권 시비에 휘말렸는 데 여기는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가게 이름은 굳이 서울 흉내 안내도 괜찮을 것 같은 데... 만년동에 있는 어촌이라는 횟집이다. 가끔씩 어디서 손님 오시면 회의를 하고 점심 특선을 먹으러 오는 곳. 점심엔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았다. 딱히 특징적으로 이게 좋다고 할만한 건 잘 떠오르지 않지만. 만년동의 삼국지라는 중국집이다. 중국집은 2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싸고 양많은 중국집', '비싸고 양 적지만 좀 고급스럽고 깔끔한 중국집'. 만년동에는 후..
2008, 대전, 엑스포 공원 대전 고속버스 터미널의 모습이다. 평소에는 유성 터미널을 이용하다보니 별로 찾지 않는 곳인 데 서울로 올라가는 금요일 친구가 밥을 먹다가 이 근처를 지나면서 나를 떨궈 주어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대전에는 서울행 버스를 타는 곳이 꽤 많은 데 이곳은 서울 말고도 물론 다양한 곳으로 버스가 연결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구를 걷는 법' 한국 편에 대전을 소개하는 부분에 메인 사진으로 여기 사진이 나와 있다. 지금은 꿈에그린 아파트 광고판이 있는 데 옛날에는 참숯나라 싹싹 광고판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구를 걷는 법에는 이 조형물을 엑스포 과학공원 모뉴먼트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조형물, 내지는 기념탑보다는 모뉴먼트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하여간 외계인을 형상화해서 만든 대전 엑스포..
2007, 계룡산, 동학사 Lonely planet에 동학사와 갑사를 비교하고 있는 데 동학사의 경우에 건물은 갑사만큼 오래되지 않았지만 더 넓고 건물의 배치가 뛰어나다 (Lonely planet상의 형용사는 stunning이었다.) 고 평가하고 있다. 일단 왼쪽에 개천이 흐르고 단풍이 진 나무가 양쪽으로 펼쳐진 낙엽이 조금 있는 바닥. 그 옆에 사원이 있는 모습이 멋졌다. 동학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의 모습이다. 규모 면에서는 좀 실망스럽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꽤 매력있는 건물이다. 양쪽에 석탑이 있고 건물의 처마 밑에는 단청이 그려진 다포양식의 우설로 장식하고 있다. 일본의 닛코의 건물처럼 투각 부조로 장식한 문도 볼만 하다. 물론 론리 플래닛의 칭찬처럼 전체적인 배치는 훌륭하다. stunning이라고 하기엔 고궁을 비롯한 우..
2007, 계룡산 론리플래닛과 지구를 걷는 법에 모두 언급된 동학사라는 절이 계룡산 산자락에 있는 데 드디어 찾을 기회를 잡았다. 일단 동학사를 거치지 않고 남매탑까지 갔는 데 등산로는 이렇게 생겼다. 평범하지만 단풍이 협조해주니 멋진 모습이다. 짧은 산행으로 일단 남매탑에 올랐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유서깊은 탑이라는 말이 옆에 써 있었던 것 같은 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서로 다른 크기의 두 탑이 나란히 있어 남매탑이란 이름이 붙었겠구나 하고 생각할 뿐. 하여간 이 놈도 폰카로 찍은 열악한 화질에도 불구하고 가을 단풍 속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매탑 옆에는 상원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석가탄신일과는 거의 정반대에 가까운 날짜였지만 연등이 달려 있는 모습이 나름 예뻐 보였다. 앞마당에는 기와가 있고 그..
2007, 충주, 수안보 서울, 대구, 대전의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데 공평한 장소가 어디일까? 그 답은 수안보였다. 각각의 도시에서 모두 대충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장 의외인 도시는 역시 대전. 대전에서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고속도로가 아니라 국도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라 2시간이 걸리고 만다. 눈오는 국도를 아슬아슬하게 달려 수안보에 도착했다. 아주 유명한 온천 마을인데 일본의 온천 마을들을 보고 눈이 높아져서인지 분위기가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수안보에 있는 사조마을 리조트의 모습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곳에 극기훈련을 왔었다. 시설은 좋지만 운영이 좀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오로라 밸리'라는 이름이었고 그후에 '블루 밸리'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은 '사조마을'이 되어 있다. 그때는 시설이 좋아 보였..
2006, 대청호, 대청댐 충청권에는 금강이 흐르고 금강 수계에서 가장 중요한 댐은 대청댐인 듯 하다. 대청댐을 중심으로 호수가 만들어져 있는 데 춘천의 호수 들에는 못 미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장면 오랜 만에 봐서 멋졌다. 정선이 그린 산수화 같은. 대전의 유성지역은 벚꽃이 유명하다고 한다. 2006년 4월에 이곳에 왔고 그때는 일본에서 막 건너왔으니 학교에도 지천이었던 벚꽃이 이곳에 조금 있다고 감동을 받았을 리는 없는 데 대전에서 2번째 봄을 맞다 보니 제법 벚꽃이 예쁜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대청댐 근처도 벚꽃으로 유명한 듯 한데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상시키는 등으로 조명해 놓은 밤에 보는 것도 꽤 괜찮았다. 대청댐을 밤에 본 모습이다. 댐이라고 하면 육중한 콘크리트의 이미지일 뿐인데 밤에 조명을 해 놓으니 나름 멋지게 보였..
2006, 유성 유성에서 서울 센트럴 시티로 가는 버스는 금호고속이 따로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고 그 외의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이곳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어쩔 수 없이 낡은 시골 버스터미널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차표도 지정 좌석제가 아니고 표를 끊으면 그날 아무 버스에나 타면 된다. 장거리 노선의 반쯤은 우등고속과 같은 3열 버스인데 요금은 일반 고속버스 요금과 같아 시간 맞추어서 잘 타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학회차 광주에 가던 날 찍었는 데 반대쪽인 광주 터미널에서 유성행 버스는 시외버스가 아닌 고속버스로 분류되어 있었다. 시외버스 승차권 자판기 메뉴에 없어서 물어보니 고속버스 창구로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지정 좌석제였다. 기쁘게도 3열 버스도 일반 고속 요금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온..
2006, 대전 청사, 예술의 전당 인구 140만에 광주의 인구를 능가하게 된 대전. 그러다보니 지하철도 있다. 그것도 새로 지어서 깨끗하다. 그런데 지방의 지하철들은 대체로 서울보다는 폭이 좁아서 장난감같이 보일 때가 많다. 아직은 끝까지 개통이 되지는 않았지만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거나 할 때 청사에서 대전역까지 이용하게 된다. 지하철 표가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같이 생긴 게 좀 특이했다. 광장 뒤로 보이는 쌍둥이 건물이 대전의 정부청사다. 서울이 한국의 북쪽에 있어서 수도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군사정권 시기에 수도를 옮기려는 계획을 여러번 세웠던 것 같다. 그때마다 군사정권의 막강한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패했다고 하는 데 결국 군사정권이 끝나고 수도권에 인구의 반이 집중되어 도시문제가 생겨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