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 살아가기

(21)
2009, 충주, 월악산 KTX 탈 때 보았던 잡지에서 속리산 옆에 있는 어떤 산성이 복원을 엉성하게 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월악산에 덕주 산성이라는 산성이 있는 데 복원해 놓은 덕주루라는 누각을 보면 이런 분위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유네스코 담당자라고 해도 지정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상태로 세월이 많이 지나 덕주루에 돌들이 주위하고 비슷해 지면 모를까. 마애불 하면 언젠가 꼭 한번 보고 싶은 '서산마애삼존석불'이 떠오르는데 충주 월악산에도 마애불이 있었다. 간결하게 조각이 되어 있지만 옛날에 어떻게 이런 조각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엔 충분했다. 여기까지 땀흘리며 올라온 우리를 환영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되고.
2009, 충주, 수안보 충주 버스터미널에서 수안보행 버스를 타면 충주 시내를 거쳐 40분 정도 만에 수안보에 도착한다. 온양에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든다. 규모의 경제가 안되다 보니 호텔 숙박비나 온천 이용요금도 온양보다 살짝 비싼데 시설도 낙후되었으니 그렇다고 온천 수질이 그쪽보다 특별히 좋은 건 모르겠고. 그럼에도 시골 티는 조금 벗은 시내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나는 시골 분위기가 나는 재래시장에 더 눈길이 갔다. 나름 수안보에서는 비싸고 좋은 호텔이라 기대하고 찾아간 수안보 파크호텔. 언덕 위에 있어서 이렇게 생긴 언덕길을 올라 가야 했다. 나같은 뚜벅이는 어떻게 가라고...-_-; 뭐 노천 온천하기 전에 땀 뺀다고 생각해 주기로 했다. 언덕은 그렇다 치고 분위기는 꽤 썰렁해서 무슨 귀곡 산장..
2009, 충주, 탄금대 90년대에 누군가 버스를 타고 이곳에 잘못 왔다가 정말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모습이었다는 말을 전해들어서 지금도 그럴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충주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현대적인 모습에 나름 놀랐다. 수안보에 가기 위해 들른 충주 내가 가진 시간은 대충 1-2시간 정도. 버스 터미널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물었더니 '탄금대 다녀오시면 되겠네요. 여기서 걸어가시면 20분 쯤 걸리고 택시면 5분. 경치는 아주 좋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걸어가는 길은 그냥 황량한 시골길이어서 뭐 이런 곳이 경치가 좋을까 싶었는데 이 화면을 보고 나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진왜란'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해 보면 당시 우리나라 육상군을 지휘하던 두 장군이 나오는데 이일과 신립이었다. 이일장군은 패전후 혹시..
2009, 아산 Part 2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어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가 있다. 현충사로 가는 다리에는 충무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거북선을 상징하는 듯한 거북이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밤에는 이순신 장군 모양의 조명도 하는 모양이다. 강을 따라 이어진 가로수가 인상적인데 은행나무라고 한다. 가을엔 멋질 것 같지만 겨울이라 좀 황량했다. 그래도 눈이 살짝 덮여 있어서 좀 나았지만. 현충사로 이어진 은행나무길은 걸어가며 즐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_-; 열심히 걸어왔건만 공사중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근처를 스윽 둘러보고 온양온천행 버스에 올랐다. 온양 온천의 호텔 쪽으로 이어진 상점가의 모습이다. 서울의 어느 대학가를 연상시킨다. 사진 왼쪽 간판에 '메리야스'의 포스가 좀 느껴지긴 하지만. 온천에 한번 들어가..
2009, 아산 Part 1 온양 하면 조그마한 온천 휴양지. 나 정도 세대에서는 기억할 수 없는 옛날에는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목욕하러 가는 곳 정도의 이미지. 그래도 일본의 '가이드북 지구를 걷는 법'에는 천안에는 독립기념관 이외에 딱히 볼거리가 없으니 이곳으로 가라는 평도 있기는 했다. 일단 온양온천역에 내려서는 꽤 놀랐다. 역이 너무 삐까뻔쩍해서. 이순신 장군 하면 전라 좌수영이 떠오르고 여수가 떠오르는데 원래 고향은 천안 부근이었던 모양이다. 아산역 앞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있다. 역 앞에는 관광안내소도 있는데 지도를 얻으러 갔다가 예전 최양락 씨가 나온 '괜찮아유~' 코너를 연상 시키는 말투를 하는 아저씨를 보고 내가 충청도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아산 UL시티의 모습..
2009, 천안 Part 2 천안에는 명동 옆에 남산 마저 존재한다. 남산 위에는 타워 대신에 이렇게 생긴 건물이 있다. 후삼국시대에 후백제와 전쟁하던 왕건이 진지를 구축했던 곳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천안 남산 공원에 오르는 길의 모습이다. 오를 때 왠지 일본의 신사에 오르는 길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천안 박물관에 기록 사진을 보니 일제시대에는 사진을 찍은 위치 쯤에 도리이가 있었고 남산 공원 위치에는 신사가 있었다. 천안 중앙시장의 모습이다. 시장보다도 시장 위를 아케이드 모양으로 덮고 있는 천막(?)이 인상깊었다. 천안삼거리 위치에는 천안 박물관이 있는데 그 바깥에 충청도의 전통가옥을 복원해 놓고 있다. ㄴ자 형이고 어떻다는 설명이 있는데 외관상으로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인구 40만의 천안 시민의 힘을 ..
2009, 천안 Part 1 대전과 서울의 가운데 쯤 있는 도시 천안. 서울에 접근성이 좋은 충남의 도시여서 빠르게 서울을 닮아가고 있다. 버스터미널도 시골 버스터미널 분위기를 완전 벗어난 새끈한 모습이다. 천안 버스터미널에는 야우리 쇼핑몰과 갤러리아 백화점이 붙어 있는 데 앞에 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꿈 없이 살수 없다.'는 말을 목에 걸어놓고 있는 핑크색 강아지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천안의 버스터미널 앞 동네 신부동의 모습이다. 서울의 어느 대학가 주변 먹자 골목을 연상시킨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신림동의 녹두 골목. 천안의 시내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버스 정류장 앞에 LED 안내판이 꽤 인상적이다. 천안의 슬로건은 'Fast 천안'인 것 같은데 처음엔 대중교통만 그런 표어를 쓰는 줄 알았는데 천안시 전체가 그 표어를 쓰..
2008, 대전, 신성동 가끔 밥먹으러 가는 신성동 골목의 모습이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나름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 한우를 파는 가게 김삿갓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이다. 불판 옆에 있는 놈은 육사시미라는 놈이다. '고기를 속이면 3대가 망한다'라는 네온사인을 밝히고 있으나 점심 때 파는 불고기는 수입육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소문의 진상은 아직 확인이 안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나름 맛있어서 좀 비싸지만 가끔 가는 곳이다. 뭐 냉장육은 한우라고 믿어야 할테니... 신성동의 유명한 냉면집 원냉면에서 파는 냉면의 모습이다. 닭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놓은 국물과 메밀이 좀 많이 들어간 느낌의 국수와 삶은 고기 대신 닭고기가 조금 들어가 있는 맛이 특이한 냉면이다. 처음엔 별로 맛 없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좀 중독성이..
2008, 대전, 어은동 카이스트 앞에 있는 어은동의 모습이다. 서울의 대학가에 비해서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촌스럽다. 간판만큼 이름도 촌스러운 왕비성은 그래도 양많고 맛있다는 평을 들으며 이 일대 중국집을 평정한 듯 하다. 왕비성의 대표 메뉴인 야끼짬뽕의 모습이다. 약간 느끼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맛있었던 걸로 기억. 지금은 리노베이션을 해서 사진 속 모습과 살짝 다른 어은동 마루의 모습이다. 지금은 겉에 네이버 검색창에 '어은동 마루'를 쳐보세요라고 써 있는 것 같다. 내부는 예전에는 좀 어두운 인테리어였고 지금은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바꿔서 더 생뚱맞아 진 것 같다. 깔끔하긴 하지만 별로 회덮밥집 같아 보이지 않는 듯한. 대표 메뉴는 회덮밥인데 풍성한 양이 인상적이고 별로 첨가물이 없는 듯한데도 ..
2008, 대전, KAIST, 충남대 카이스트는 적벽돌 건물이 많다. 건물만 치면 서울대학보다 예쁘다. 기숙사는 좀 높게 지어지고 따로 떨어져 있어서 별로 멋지다는 생각이 안 들지만. 이 철조망은 배달음식과 현금이 거래되는 곳이기도 하다. 빛의 3원색이 번개모양으로 올라간 가운데 위에 종이 달려 있는 걸 봐서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지만 굳이 가까이가서 까만 비석에 써있는 설명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멋지진 않았다. 언덕 위에는 적벽돌 건물이 많은데 유성 구청 쪽으로오면 파란색 타일 건물이 많다. 멋없다. 보통 산자락에 있어 경사가 급한 서울의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평한 KAIST에서는 자전거가 꽤 유용하다. 길을 따라 늘어선 자전거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보면 저 자전거의 틈바구니에 자전거를 세우고 왼쪽으로 터진 쪽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