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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살아가기

2009, 충주, 탄금대

90년대에 누군가 버스를 타고 이곳에 잘못 왔다가 정말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모습이었다는 말을 전해들어서 지금도 그럴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충주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현대적인 모습에 나름 놀랐다.

 

수안보에 가기 위해 들른 충주 내가 가진 시간은 대충 1-2시간 정도. 버스 터미널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물었더니 '탄금대 다녀오시면 되겠네요. 여기서 걸어가시면 20분 쯤 걸리고 택시면 5분. 경치는 아주 좋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걸어가는 길은 그냥 황량한 시골길이어서 뭐 이런 곳이 경치가 좋을까 싶었는데 이 화면을 보고 나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진왜란'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해 보면 당시 우리나라 육상군을 지휘하던 두 장군이 나오는데 이일과 신립이었다. 이일장군은 패전후 혹시 적에게 잡힐까봐 일반 병사로 분장하고 신립장군 캠프로 도망왔고 신립장군은 그런 이일 장군을 비웃은 후 왜군과 전투에서 열심히 싸우지만 장렬하게 전사한다. 누군가 임진왜란을 보고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불행했던 역사를 보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그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된다.'

 

신라의 우륵이 가야금을 뜯었다는 탄금대. 우륵의 라이벌인 거문고의 대가 고구려의 왕산악, 그리고 폭포에도 이름을 남기고 있는 박연, 본명은 아닌 것 같지만 빈티나는 이름을 자랑하는 백결. 이정도의 어른들이 대한민국의 의무교육을 마친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국악인일 것 같은 데 우륵을 기념해서 만든 정자인 탄금정은 너무 볼품이 없었다. '기왕 만드는 거 조금 돈도 들이고 관리도 신경 쓰지.'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탄금대의 남한강 옆에는 궁도장이 있다. '활 쏘는 분들께 방해가 되니 함부로 드나들지 마십시오. 궁도에 관심있는 분들의 문의는 언제나 환영합니다.'정도의 안내판이 있었던 것 같다.

 

탄금대 옆에는 대흥사라는 절이 있다. 규모가 크지도 건물이 인상적이지도 않았지만 대웅전, 석불, 9층탑, 종루의 배치가 오밀조밀 정감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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