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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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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군산, 구시가 Part 2 이성당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누군가 일본은 본점은 원래 모양 그대로 두고 분점을 크게 열지만 우리나라는 본점을 일단 확장하는 것 같다고 하는 데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폐허같았던 건물들도 지금은 카페나 박물관으로 다시 탄생하고 있었다. 분위기는 예전 일본의 기타규슈에 있는 모지코에서 봤던 던 건물들하고 비슷한 것 같다. 바닷가는 조금 더 분위기가 좋은데 지금은 조금 작위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100년 전에 쓰던 건물을 방치했다가 다시 그모양 살려서 다른 용도로 꾸미다보니 약간의 이질감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KTX가 이곳에 오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새로운 옵션이 하나 생겼다. 프리미엄 고속인데 비행기 1등석에 비교하는 건 조금 오버겠지만 군산 정도 거리..
2019, 군산, 구시가 Part 1 2019년 군산의 구시가를 다시 찾았다. 여행지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깔끔하게 단장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삐딱한 시각에서 보면 테마파크처럼 살짝 작위적인 느낌이 나기도 했지만. 예전에 저녁 식사를 했던 두부집도 그대로 있었다. 적산가옥은 기본적으로는 일본식 집이지만 한국 기후에 맞추어 온돌을 설치한 집도 있었다고 하고 지붕도 한국의 기와재료를 사용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너무 깔끔하게 보였다. 그래서 테마파크 같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다시 찾은 히로스 가옥 이제는 관광명소가 된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 초원 사진관. 디카 시대에 사라져버린 후지필름과 코닥필릅 로고가 옛날 추억이 떠오르게 만든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현상을 할 때까지 어떤 사진이 나올지 알 수 없었는데..
2019, 군산, 새만금 군산은 어쩌면 한국지리를 배우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유명해 졌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꾸는 간척사업이라고 하는 데 지도를 바꾼 것도 맞지만 갯벌의 가치가 훼손 되었다던가 방조제 안에 있는 물의 수질 등의 문제들도 많이 논란이 되었던 것 같다. 새만금 지구에 가보면 일단 널찍널찍하고 거리가 멀어서 왠만한 곳을 가려면 무조건 택시를 타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행사 장소는 베스트웨스턴 호텔이 사용되었지만 저렴한 곳에 묵었다. 1박에 조식 포함 5만원 정도였는데 나름 만족스러웠다.
2019, 군산, 동국사 2019년 가을 군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군산에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에 갔다. 이름에 東이 들어가서 일제시대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가 이름을 바꾼 것인가 했는데 일제시대 히가시혼간지는 지금 다른 절이라고 한다. 경내에 들어가서 대웅전을 보면 정말 교토나 가마쿠라에 있는 무슨 절에 온 것 같다. 부속건물들도 지붕은 일본의 절처럼 뾰족하지는 않지만 단청을 하지 않아 일본 절의 느낌이 난다. 바닥에 깔린 자갈도 일본의 카레산스이(乾山水) 정원을 떠오르게 한다. 가을의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도 멋진 것 같다. 대웅전 안쪽으로 들어가 봤다. 불상 뒤의 배전이 훌륭한 것 같은데 점검을 하고 있어 천막으로 가려놓아 조금 아쉬웠다. 천막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핸드폰을 넣어 ..
2018, 태안, 안면도 태안은 기름유출로 기억하는 분들도 계시고 잘 극복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 진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다. 근처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석탄은 석유보다 매장량도 풍부하고 저렴해서 값싸게 전기를 만드는 연료로 사랑받았지만 성분이 탄소라 태우면 바로 이산화탄소가 나와 점점 줄여가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석탄을 가스화해서 수소와 일산화탄소의 합성가스를 만들고 이를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으로 구성된 복합화력발전의 연료로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실증 설비가 태안에 있어 태안에 오게 다시 오게 되었다.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대전에서 태안이 같은 충청도인데 무지 멀다고 느꼈는데 서울에서 태안도 만만치 않았다. 프로모션을 해서 현대 아이오닉을 렌트해서 왔는데 고속 충전소에서도..
2017, 목포, 바다와 해양대학교 목포는 다도해를 접하고 있어 앞에 작은 섬들이 많다. 다리는 밤에 조명을 했을 때 좀 더 멋진 것 같다. 해양대학교로 가는 바닷가에 이렇게 생긴 식당이 있다. 한강변에 있는 식당과 비슷한 것 같다. 누군가 세빛 둥둥섬은 법적으로 배이기 때문에 서울의 어느 행정구역에 속해있지 않고 화재가 났을 때 해상 소방청의 관할을 받는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이곳에도 해운대처럼 내지는 코펜하겐처럼 인어공주상같은 동상이 있다. 바닷가에 이런 산책로도 정비되어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가 도시보다는 지방의 인프라나 청결도에서 많이 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점점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여기저기서 받게 된다. 작은 백사장이 있고 여름에는 해수욕도 하는 것 같은데 안내판에는 폐쇄한다고 되어 있었다. ..
2017, 목포의 근대 건물들 일본은 서고동저형의 지형이라서 동해 쪽은 높은 산맥 아래 바닷가에는 비좁게 평지가 있고 농사를 짓기 적당하지 않아 큰 도시가 없다.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나고야 등의 주요도시는 모두 태평양 쪽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동해안에는 큰 도시가 없고 주요 항구는 서해와 남해에 위치한다. 게다가 일제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쌀을 가져갔으니 목포는 중요한 항구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식 건물들이 꽤 남아 있다. 목포 역 앞에 오거리가 있고 목포에서 유명한 코롬방 제과도 이 근방에 있지만 이 건물도 있다. 원래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라는 절이고 지금은 문화센터가 되어 있다. 높은 지붕이 일본식 건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원래는 절이었지만 이후에 초등학교로 운영이..
2017, 목포에 가다 목포라는 도시는 이름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40대 중반이 되도록 가본 적이 없었다. 중학교 교과서에 '다도해 기행'이라는 수필이 실렸고 유달산에서 바라본 다도해를 보고 필자가 우리나라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대목이 목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보다 일반적인 느낌은 목포하면 왠지 가문의 영광 같은 영화에 나오는 가문?이 있을 것 같은 인상이 있기도 했다. 모든 것을 떠나 목포는 서울에서 그렇게 접근성이 좋은 곳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고속철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다. SRT를 타고 갔는 데 수서역에서 2시간 반 정도 만에 목포에 도착했다. 목포하면 해산물일텐데 생선이 나오는 시즌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여름에는 민어가 제철인 듯 했다. 민어회, 민어 매운탕, 민어전을 열심히 먹었는데 민어전이 대박..
2016, 군산, 구시가의 밤과 낮 고우당에 숙소를 잡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과 아침을 먹었다. 음식점도 일본 가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데 흰눈이 소복히 쌓여 더 멋지게 보인 것 같다.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 정확하게 기억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고장인 만큼 맛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녁을 먹고 근처 맥주집에 갔다. 고우당으로 우리를 불러 주신 분은 초대만 해 주시고 본인은 외국에 계셨고 대신 군산에 계신 동료분이 우리를 맞아 주셨다. 우리를 맞아주신 분은 정읍이 고향인데 정읍 사람이 보았을 때 군산의 이미지는 휘황찬란한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능 에메랄드 캐슬 같은 곳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군산을 쌀이 모여 거래되던 항구였고 정읍은 그 쌀을 생산하던 곳이었기에 정읍 사람들은 군산에서 쌀을 팔아 돈이 생겼..
2016, 군산, 고우당 군산은 진해, 목포 등과 함께 일제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군산의 고우당은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숙박시설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건물 한 채가 아닌 여러 채의 건물이 모여 있어서 일본의 소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살짝 준다. 겨울에 소복히 눈이 쌓인 모습은 더 멋진 것 같다. 일부 건물은 숙박이 아닌 카페나 식당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인데 일본의 어느 음식점에 들어온 것 같이 꾸며 놓았다. 튀김에 김말이가 들어있어서 우리나라 음식점임을 확인시켜준다. 일본에서 튀김 시키면 이것보다 조금 덜 튀겨진 약간 하얀 빛이 나는 상태로 나오는 것 같기도. 튀김 찍어먹는 소스도 간장보다는 조금 투명한 가츠오부시 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