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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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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겨울, 군산, 이성당 2016년 겨울 군산을 다시 찾았다. 그 사이에 국내여행이 조금씩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고 군산도 조금씩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전주와 묶어서 전주의 한옥마을이 한옥으로 둘러싸인 곳이라는 이미지라면 멀지 않은 군산은 일본의 소도시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두 도시 모두 KTX로 접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6년에도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군산에 들어갔다. 군산의 최고 명소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은 초원사진관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뭔가를 사는 핫플레이스는 이성당이 아닐까 싶다. 단팥빵이 유명하고 전국구의 인기를 갖고 있어 서울의 롯데월드에도 입점해 있는데 본점은 군산에 있다. 단팥빵을 사기 위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줄을 서서 빵을 사면 이런 놈을 손에 넣..
2009, 제부도, 펜션, 바지락 칼국수 제부도는 여름에도 한번 가 보았다. 여름에는 펜션을 많이 주변이 좀 허하다는 반응과 숨겨진 좋은 곳을 찾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프로젝트 회의 때문에 찾은 것이고 너무 바쁜 와중에 찾아서 주관하는 이렇게 멋진 숙소를 잡아 주었는데 잠도 못자고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하다. 펜션 안 쪽은 이렇게 생겼다. 어떻게 보면 별장같기도 하고 나무의 질감이 느껴지도록 내부를 장식해 놓아서 아늑하게 느껴졌다. 주방을 보면 좀 촌스러운 시골집 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산책로와 매바위 사이에는 횟집이 많이 늘어서 있고 많은 경우 바지락 칼국수를 같이 판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일행이 없어서 회나 조개구이를 먹지는 못했고 바지락 칼국수에 만족해야 했다. 이 동네 회집은 바다를 전망할 수 있게 하면서도 바다 바람을 막아줄 수..
2009, 제부도, 산책로 제부도를 소개하는 가이드에 주로 등장하는 제부도의 나무 난간 산책로의 모습이다. 바다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서 해안을 볼 수 있어 느낌이 좋다. 기념사진 찍으라고 소라모양을 만들어 두었는데 내가 본 순간엔 앉아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은색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색으로 칠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가로등에 그려진 그림은 제부도라는 섬의 유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업고 부축해서 건너오는 섬이라고 하는데 썰물 때 길이 나면 아이는 업고 어르신은 부축해서 건너오는 섬이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자동차를 타고 들어올 수도 있지만. 제부도에는 등대가 있다. 작은 섬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항구의 모습을 보면 역시 작은 어촌 마을이라는 느낌이 든다. 제부도에는 놀이동산이 있다...
2009, 제부도, 바닷가 제부도의 상징이 되어 있는 매바위의 모습이다. 매바위라는 이름은 매가 앉아 있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형태가 매랑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 일단 그런 설명을 떠나 ‘와!’라는 감탄사가 나왔고 바닷가에 와서 뭔가 탁 트이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제부도는 한국의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져 있고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이 열리고 덩달아 사진처럼 조그만 바위섬으로 가는 길도 열린다. 갈매기하면 부산이 생각나서 부산까지 가야 갈매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가는 배를 타면 정말 많은 갈매기를 볼 수 있고 제부도 앞에도 갈매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썰물 때 드러난 제부도의 해안은 갯벌인 경우가 많지만 한쪽으로는 백사장도 있었다. ..
2008, 군산, 월명동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군산 월명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배경이 되었던 초원 사진관은 원래 사진관이 아니었을 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진미 식당이나 feel good이라는 커피숍은 아직 남아 있다고 '지구를 걷는 법'에 써 있기는 했지만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시계를 서울을 기준으로는 25년쯤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거리 풍경은 신기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홍콩양장점'같은 상호는 인상깊다. 콩나물 국밥 풍선만 없다면 일본의 어느 시골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일본에서 잠시 살아본 내가 봐서는 온돌 안 되어 있으면 겨울에 무지 추울 것 같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우리나라 기후엔 우리나라 집이 좋고 지진도 잘 안 일어나니 저렇게 지을 필요 없는 데 당시엔 신..
2008, 군산, 근대 건물들 일본의 요코하마나 하코다테같은 일본의 옛날 항구에 남아 있는 이런 뾰족 지붕 창고 건물은 지금은 쇼핑몰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데 군산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창고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 데 사진을 찍은 반대 쪽을 보면 왼쪽 건물은 택배회사의 창고로 오른쪽은 할인마트의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예쁘게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이 건물을 보니 이곳이 오래된 항구라는 느낌은 전해 주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철거를 앞두고 있는 일제시대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의 모습이다.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일제시대 이후에는 플레이보이라는 성인나이트로 사용한 모양이다. 일제시대 세관 건물은 한때 중고물품을 파는 가게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했다. 전면의 쇼윈도우(?)에 써 있는 것들이 취..
2008, 군산, 바닷가 Lonely planet 에 보면 군산은 선유도로 가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가는 곳으로 군산 자체에는 딱히 볼만한 것이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단 단체 관광버스와 아줌마 부대는 Lonely planet의 가이드에 충실히 따르는 듯 바로 유람선으로 직행한다. 유람선을 타기엔 버스 시간이 애매했던 나는 그냥 바닷가를 걸으며 서해 바다를 봤다. 갯벌이 있는 바다는 나름의 개성이 있는 것 같다. 군산항도 인천이나 부산과는 다른 개성이 느껴지고. 우리나라 항구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군산도 바닷가를 따라 횟집이 늘어서 있다. 사진 속 횟집 이름이 대전 횟집인걸 봐서는 대전 사람이 주인이거나 손님 중에 대전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군산항 근처의 노점상에서는 생선보다는 건어물을 많이 파는 듯 했다.
2008, 군산, 월명산 월명산 위에는 작은 전망대가 있다. 원래는 일제시대에 신사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 데 지금은 나무가 많이 자라 전망을 보기 어려운 사진 속 전망대와 전망대 뒤로 독립운동가 누군가의 동상이 서 있다. 월명산 위에 하얀 탑이 있는 데 탑의 아래 부분은 배를 상징하고 위 부분은 빈 공간이 성모 마리아상처럼 보이게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이 탑을 만들면서 탑의 이름을 신석정 시인에게 부탁하여 봄을 기다리는 탑이라는 春望塔이라는 이름을 받았는 데 예산이 모자라 원래 디자인처럼 탑을 완성하지 못하여 신석정 시인은 이름을 준 것을 거둬들였다고 하고 군산 시장이 시를 지켜주는 탑이라는 의미로 守市塔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듣고 보니 신석정 시인은 봄을 좋아했던 것 같다. 얼핏 기억나는 '항상 봄처럼 새로와라!' '..
2008, 군산, 흥천사 사진을 찍은 곳보다 좀 먼 곳에서 흥천사를 보면 청동색을 띄는 기와 지붕이 조금 높게 지어져 일본의 절을 연상시킨다. 가까이서 보면 역시 한국의 절이지만. 원래 흥천사는 일제시대에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일본 교토에도 같은 이름의 절이 있는 것 같다.) 라는 절이었고 해방이후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흥천사에 오르는 골목 왼쪽에 있는 건물도 일제시대의 분위기가 조금 나는 것 같다. 군산 흥천사의 석가탄신일 장식이다. 터널처럼 아치형으로 연등을 걸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8, 군산에 가다 일본 사람들에게 '70년 전 일본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은 민속촌 같은 마을'이라는 평을 가끔 듣는 군산에 갔다. 군산의 관문은 버스 터미널. 내부의 일부는 시골 버스터미널의 느낌이 살짝 남아 있지만 그래도 깔끔한 모습이다. 원래 있던 군산역은 이전 공사를 진행했고 이전의 군산역은 화물 전용이 된 것 같다. 군산의 중앙로와 대학로가 만나는 부근이 군산의 번화가인 듯 하다. 각종 브랜드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