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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

2017, 목포의 근대 건물들

일본은 서고동저형의 지형이라서 동해 쪽은 높은 산맥 아래 바닷가에는 비좁게 평지가 있고 농사를 짓기 적당하지 않아 큰 도시가 없다.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나고야 등의 주요도시는 모두 태평양 쪽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동해안에는 큰 도시가 없고 주요 항구는 서해와 남해에 위치한다. 게다가 일제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쌀을 가져갔으니 목포는 중요한 항구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식 건물들이 꽤 남아 있다.

 

목포 역 앞에 오거리가 있고 목포에서 유명한 코롬방 제과도 이 근방에 있지만 이 건물도 있다. 원래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라는 절이고 지금은 문화센터가 되어 있다. 높은 지붕이 일본식 건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원래는 절이었지만 이후에 초등학교로 운영이 되기도 했고 해방 이후에는 다시 정광사라는 절의 부속건물로 사용이 되다가 1957년부터 목포 중앙교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문화센터로 정착한 것 같다.

 

지나가다 명원문화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을 만났다. 분위기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 같아 보였다. 뇌피셜이 맞다면 국민대학교 후문에 있는 명원민속관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름도 쌍용 김성곤 회장 사모님 호인 명원이고 다루고 있는 아이템도 차와 다도인 것을 보면...

 

사이타마의 치치부 내지는 대만의 이란 같은 도시에 있던 옛날 일본 동사무소 건물같은 느낌이 드는데 원래는 어떤 건물이었을지 모르겠다.

 

평화의 소녀상 위로 보이는 적벽돌 건물이 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일 것 같다. 옛날 일본 영사관 건물인데 일제시대 이전인 1900년에 지어졌고 목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광복이후 목포시청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도서관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역사박물관이 되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일본에서 나온 한국 여행 가이드북에 전라도 지역의 커버 사진을 이 건물이 장식하고 있다. 목포 쪽에서도 별3개 만점에 별3개를 주며 꼭 가 보라고 하고 있고.

 

이 건물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일제시대의 은행 건물이었던 것 같다.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건물도 왠지 일제시대에 만들어졌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목포는 조선사람과 일본 사람이 섞여 살지는 않았던 것 같고 거주지가 나누어져 있었다고 하는 데 이곳은 어느쪽일지 잘 모르겠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본 사람들이 지어놓은 적산가옥은 많이 있는데 다 찾아 보지는 못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나 하나 들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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