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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

2016, 군산, 구시가의 밤과 낮

고우당에 숙소를 잡고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과 아침을 먹었다. 음식점도 일본 가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데 흰눈이 소복히 쌓여 더 멋지게 보인 것 같다.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 정확하게 기억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고장인 만큼 맛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녁을 먹고 근처 맥주집에 갔다. 고우당으로 우리를 불러 주신 분은 초대만 해 주시고 본인은 외국에 계셨고 대신 군산에 계신 동료분이 우리를 맞아 주셨다. 우리를 맞아주신 분은 정읍이 고향인데 정읍 사람이 보았을 때 군산의 이미지는 휘황찬란한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능 에메랄드 캐슬 같은 곳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군산을 쌀이 모여 거래되던 항구였고 정읍은 그 쌀을 생산하던 곳이었기에 정읍 사람들은 군산에서 쌀을 팔아 돈이 생겼을 때 화려한 불빛의 유혹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 데...

 

군산의 적산가옥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히로스 가옥에 들렸다. 식민지의 잔재라서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본 소도시를 여행한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력있는 요소로 다가오기는 한다. 사진만 보았을 때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나온 다카야마 어디의 모습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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