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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06, 남산 Part 1

서울에서 꽃구경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여의도의 윤중로일것 같다. 엄청난 인파와 번데기의 향기?가 좀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잘 몰랐는 데 남산이 그 다음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 같다. 남산 하면 애국가 가사처럼 소나무의 이미지였는 데 생각보다 벚꽃도 많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봄은 일본의 봄과는 다른 색을 보여준다. 개나리의 노란색 덕분에.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다. 일본은 화산암이 풍화하여 땅이 깊어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하는 삼나무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화성암이 풍화한 곳이라 흙이 얕고 바로 암반층이 나와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 소나무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남산에는 소나무가 많았다.

 

남산하면 아마 팔각정과 지금은 서울타워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남산타워가 생각날 것 같다. 사진은 남산 한옥 마을에서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서울타워의 모습을 찍어 봤다. 외국 사람들 사이에는 꼭대기의 원통모양 식당이 돌아간다는 걸로 유명한 것 같았다. 원래는 방송용 안테나가 설치된 곳이었는 데 요즘도 그런 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는 민영화가 되어서 무지 입장료 비싸졌다고 들었다. 서울 사람이 관광 목적으로 안하는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1. 63빌딩 전망대에 가기. 2. 한강 유람선 타기. 3. 남산 타워 전망대 올라가기. 그 중에 하나라도 걸리는 촌스러운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애인 생기면 다 해보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전엔 한옥 하면 그냥 기와집만을 생각했지만 일본에 와서 일본의 전통가옥을 바라보면서 한옥이 나름대로 독특하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일본은 지진 태풍 같은 자연 재해가 많은 나라고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겨울에 정말 춥고 여름에 만만치 않게 더운 특징이 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전통 가옥의 형태는 많이 달라지고. 물론 현대 가옥도 다르다. 일본 집 겨울에 무지 춥다. 하여간 남산의 한옥 마을은 개화파의 박영효의 집과 무슨 왕후 윤씨의 집등 몇몇 양반의 집이 모여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위로는 서울 타임 캡슐을 묻어놓은 곳이 있고 물론 그 위로는 남산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한옥은 전주에서도 느꼈지만 한 채로 있을 때보다 몰려 있을 때 조금 위에서 보았을 때 멋져 보이는 것 같다.

 

일본은 옛날부터 붙박이장을 쓴 것 같은 데 우리나라는 안 그랬다. 그래서 일본은 이불을 붙박이 장에 넣어 두지만 우리나라는 반닫이라는 옷장 위에 이불을 올려둔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불도 장식품이어서 이불이 예뻐야만 했다고 하는 데.

 

남산 한옥마을에서 찍은 가을빛이 가득한 장독대의 모습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사진 작가 중에 장독대의 조형성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죽 늘어 선 갈색 빛 옹기 그릇의 모습이 주는 조형성.

 

한옥에는 왕궁이 아닌 이상 조경을 해 놓은 정원의 개념은 없었다고 한다. 대신은 그냥 흙바닥인 상태의 마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마당이 생긴 이유는 안채와 사랑채로 집을 짓는 전통에서 출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마당을 만들고 그리고 마당은 고추를 말리기도 하고 여름에 밥을 먹기도 하고 결혼식 등을 하는 공간이다 보니 잔디가 깔리거나 나무가 있으면 안되었다고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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