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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로

2023 가을, 수원 화성 행궁

추석 연휴, 점심을 먹고 화성 행궁을 다시 찾았다. 무료 입장이 아니었음에도 인파가 많이 몰려서 매표소 줄이 길었다. 이번에도 문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다소 간결하게 설명해 주셨다. 행궁은 보통 일월 오봉도가 펼쳐져 있는 왕의 공간이 중심 위치에 있는데 화성 행궁은 혜경궁 홍씨를 위한 공간이 중심 위치에 있다. 

 

정조를 위해 지어진 공간은 봉수당 뒤에 있는 노래당이고 이름도 노년이 오면 머무를 곳이라는 뜻으로 지은 것 같다. 요즘은 20은 되어야 성인으로 보지만 정조 때는 15살이 되면 성인으로 보았고 정조는 순조가 15살이 되면 왕위를 물려주고 이곳에서 상왕으로 살고자 했다고 하나 안타깝게도 11살일 때 승하하셨고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본인도 시달려서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화성을 신도시로 건설하면서 오늘날 신도시를 건설할 때와 똑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한다. 미리 정보를 알아 땅을 사서 알박기를 하고 과도한 개발 보상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에 계신 분들에 대한 혜택으로 과거 시험을 이곳에서 보게 하였고 개발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면서 서울의 세도가가 아닌 사람들을 등용하고자 했다고 하기도 한다. 당대에도 이곳에서 과거를 치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기도 했고 글재주가 없는 양반집 자제는 개인 교사를 붙여 무술을 연마하여 무과에 응시하도록 하기도 했고 합격을 위해 대진표를 조작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옛모습을 간직한 낙남헌은 가을 오후 햇살을 받으니 더 멋져 보였다. 이번 문화해설도 이곳에서 마무리 되었고 후원을 구경하고 미로한정에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하셨다.

 

화성행궁에는 혜경궁 홍씨를 위한 후원이 조성되어 있다. 고궁에 비하면 조경이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미로한정에 올랐다. 김홍도의 그림에서는 가을 국화가 가득했는데 2023년에는 국화꽃이 없었다. 대신 이곳에서 바라본 전망은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