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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다시보기

2023 가을, 경주 불국사 Part 1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까지 남은 시간은 5시간 정도. 경주의 하이라이트를 찍어 보기로 했다. 먼저 경주하면 떠오르는 불국사. 보문단지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불국사는 인왕문이나 일주문이 아닌 불국사 현판이 있는 문이 있고 지나면 고궁처럼 연못과 다리를 건너 들어가게 되어 있다. 10월 13일 완연하 가을은 아니지만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가 연못에 비치는 모습은 멋졌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사천왕문의 사천왕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마 중학생이 보았을 때는 경주에서 가장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사천왕은 원래 인도의 토속신인데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고 하며 사찰의 입구에 위치하여 잡귀와 악한 기운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각각 4개의 방위를 설치하고 직관적으로는 동서남북 4개의 문을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맞겠지만 추상적인 개념으로 한곳에 모아 네 곳을 모두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보통 오른쪽에 동방 지국천왕과 남방 증장천왕을 배치하는데 불국사 천왕문의 경우 들어서는 방향의 오른쪽으로는 동방 지국천왕과 북방 다문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지국천왕은 칼, 다문천왕은 비파를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의 사천왕상은 조선시대에 확립이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다소 무서운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경주 불국사의 사천왕상도 테라코타에 채색을 한 방식으로 제작이 된 것 같다.

 

입구 왼쪽에는 남쪽의 증장천왕과 서쪽의 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 광목천왕은 삼지창과 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유튜브에 사천왕상을 설명한 스님은 다들 사천왕상에만 눈이 가겠지만 사천왕상 발 밑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존재들이 어떤 것들인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고 하시는 데... 불국사의 사천왕상은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쓰고 있지는 않고 예쁜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고 있는 모습이고 뒤에 서로 다른 색의 광배를 하고 있는 형태로 표현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