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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다시보기

2023 가을, 경주 불국사 Part 2

천왕문을 지나 들어오면 자하문으로 이어지는 청운교와 백운교가 나온다. 청운교, 백운교로 이루어진 구조는 일반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가을이라 국화로 장식이 되어 있고 더 좋은 건 평소에 받던 6000원의 입장료도 일시적으로 받지 않는 것일 것 같다. 대신 국보로 지정된 청운교, 백운교를 밟고 올라갈 수는 없고 자하문 너머 부처님의 세계는 옆길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자하문 옆으로는 안양문이있고 청운교, 백운교의 조금 작은 버전인 연화교, 칠보교가 있다. 안양문이라는 문은 다른 절에서도 많이 본 것 같은데 안양은 극락의 다른 말이고 안양문 뒤에는 아미타상을 모시고 있는 극락전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국사도 그런데 연화교, 칠보교를 걸어서 올라갈 수는 없게 되어 있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어쩔 수 없겠지만 원래 건축의 의도를 따르지 못하는 건 조금 아쉬웠다. 예전에 역사 스페셜에서 불국사는 원래 물위에 떠 있었다는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물론 동해바다가 토함산 위까지 올라와 있던 건 아니고 돌계단 앞에 인공 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물에 떠있는 것 같은 화면을 연출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연못을 메워서 다른 모습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관리가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연못을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자하문 옆길로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다보탑과 석가탑이 나타난다. 대칭과 비대칭, 다보불과 석가불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해 놓았다는 것이 다시 봐도 훌륭하다. 미술하시는 분들은 다보탑보다는 석가탑을 높게 평가하시는 것도 같은데...

 

가을의 불국사는 외국인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코로나, 세월호 등의 여파로 중단되었던 수학여행은 확실히 재개가 된 것 같았다. 외국어를 하는 가이드의 설명도 들리는데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익숙한데 독일 단체 관광객이 있고 독어 가이드가 계신 건 신기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신 공간이다 문이 열리는 방향이 다른 건물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대웅전의 불상은 보통 항마촉지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주 불국사 대웅전의 불상은 설법인을 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