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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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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BEXCO KTX의 개통과 함께 유리온실같은 부산역이 등장했다면 - 사실 KTX는 전국의 역들을 유리 온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듯 하다. - 비슷한 시기에 해운대 근처에도 유리온실이 하나 들어섰다. 그곳은 바로 BEXCO. 월드컵 조추첨을 이곳에서 한 것 같은 기억도 있는 데 전시회와 맞물려 학회를 이곳에서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2년마다 계속 이곳을 찾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건 나중 일이고 오랜만에 찾은 부산은 너무 좋았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게 아쉬울 정도로. 무더운 여름 밤에 이 사진을 보니 사진 속으로 들어가 공원을 걸어보고 싶다. 시원하다고 느끼기도 전에 모기에 물리려나?
2007, 영도 지구를 걷는 법에는 이곳의 타이틀을 '절벽에서 바라보는 바다'라고 뽑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이 유희를 즐겼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찾았던 2003년에는 여기저기 공사중이었고 태종대 앞바다의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우렁찬 트로트 소리가 어딘지 촌스러운 이미지를 심어 놓았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새 단장을 했다고 하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물론 사진에는 그 트로트 음악이 보이지 않아 바라보이는 바다가 아름답기만 하다. 왼쪽에 살포시 보이는 섬이 대마도는 아니겠지? 태종대는 멋진 절벽과 바위가 인상적이지만 거기에 남쪽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나무들이 더해져 조금더 감동을 준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새로 단장했다는 태종대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2003..
2007, 버스를 타고 사상 터미널에 김해공항, 부산역과 함께 또하나의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 사상 터미널이다. 어렴풋한 부산 버스터미널에 대한 기억으로는 어딘지 남루한 느낌이었는 데 다시 보니 백화점도 들어서고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들어서서 나름 깔끔하고 활기있는 모습이었다. 사상구의 골목은 이렇게 생겼다. 이 길은 차가 안 다니지만 이 길에 만약 차가 다닌다면 노란색 선으로 표시된 양쪽 가장자리가 인도가 된다. 이러한 길 구조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고 그래서 인상에 깊게 남아서 부산의 길 하면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좁은 인도가 먼저 떠오른다. 골목 뒤로 산자락에 자리잡은 사하구가 눈에 보인다. 언젠가 신문에 이곳을 찍은 사진이 한 장 나왔다. 제목은 '달동네도 색 잘쓰니 그리스같네.'였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 그리스의..
2007,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국내선을 타면 늘 평소에는 돈 아까워서(?) 안 보는 영자신문을 챙긴다. - 아무도 안 가져가서 비행기를 늦게 타도 잘 남아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에 도전한다. 무지 어렵다. 음료는 보통 커피를 받아서 블랙으로 마신다. 비행기에서 커피 마시면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 싸구려 입맛엔 대한항공의 좀 진한듯한 커피가 맛있게 느껴지니... 부산의 공항은 김해에 있다. 가이드북에는 부산은 작은 어촌에서 지금의 대도시가 되었다고 적혀 있지만 반대로 김해는 금관가야의 수도에서 농지로 변한 곳인 지 모르겠다. 김해공항은 시내에서 가깝기는 한 데 낙동강이 가로막고 있어서 접근이 약간은 불편하다. 부산의 버스는 이렇게 생겼는 데 눈에 익어서 그런지 이명박 전 시장의 지시로 빨강..
2007, KTX를 타고 부산역에 이전에 부산에 간다고 하면 고속버스나 무궁화호 야간 열차 같은 것들을 떠올렸는 데 요즘엔 KTX 를 떠올리게 된다. KTX는 프랑스의 TGV를 들여온 것이니 전체적으로 TGV와 비슷하긴 했다. - 그나저나 이거 들여오면서 받기로 했던 외규장각도서는 왜 아직도 못받고 있는 것인지.- 내부는 대체로 녹색으로 꾸며져 있는 데 TGV와 달리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그냥 플라스틱이라 좀 덜 고급스러워 보였다. 짐칸도 좀 불안해 보이기는 했다. 어쨌든 유럽에서나 타보던 그 기차를 우리나라에서 탈 수 있으니 흐뭇하긴 하다. 화장실도 물론 TGV에서 보던 그 놈이고. 좌석에 비행기에서 볼 것 같은 여행에 대한 내용이 담긴 잡지가 꽂혀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빠르면 2시간 30분만에 주파하지만 몇군데 서면 2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