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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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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부산 보수동 이제는 서울에서는 자취를 감취어가는 헌책방이 부산에는 있었다. 그것도 한 곳에 많이. 일본 동경의 칸다처럼. 관광객에게는 어린왕자 벽화 언덕이 더 인기 있을 지 모르겠지만.
2014년 여름, 남포동 이곳도 점점 프랜차이즈 가게들에 점령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씨앗 호떡, 유부 전골 파는 노점이 많았고 2014년 여름에는 5000원짜리 셀카봉이 대세인 듯. 남포동에는 전통 시장이 남아 있다. 대도시 번화가에 있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활기있는 모습은 아닌 듯 했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던 국제시장. 미군에서 나온 캔 제품을 많이 팔았다는 깡통시장.
2014년 여름, 남포동 18번 완당집 부산의 멸치와 완도의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속에 하늘하늘한 완탕이 훌륭하다는 가이드북의 말을 믿고 들어갔다. 완탕 한 그릇 값은 2014년 현재 6500원. 국물이 많고 콩나물이 특이했다. 홍콩에서 먹었던 완탕 맛에 길들여져서 인지 완탕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맛이었다. 그냥 국적불명의 요리? 하여간 나름 만두 매니아인 내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2014 여름, 자갈치 시장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새롭게 개발이 되어 별로 재래시장같이 안 보이게 되었다. 아직도 뒷골목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새로 건물이 들어선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구경할 수 없었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전망대가 생기기도 했으니.
2014 봄, 김해공항 사상역에서 공항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다. 살짝 도쿄에서 하네다 공항에 가던 느낌도 나는 듯. 모노레일 안은 이렇게 생겼다. 비행기가 연착되어서 이렇게 생긴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고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나름 좋은 듯
2014 봄, 해운대 Part 2 해운대의 인어공주는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와 동일인이 아니었다. 정체는 황옥공주라고 하는데 인도 출신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후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머리에 선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 서양 공주는 아닌 듯한 느낌을 준다.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조수미씨가 분장하고 나온 인물인 것 같은데 그때는 조금 조잡하다고 느꼈다. 인어공주의 모습은 어떨 지 몰라도 뒤에 펼쳐진 바다는 해운대가 코펜하겐보다 훨씬 아름답다. 꽃피는 동백섬은 아름다운 산책로가 되어 있다. 동백섬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해운대를 볼 수 있다. 다시 봐도 인어공주가 있는 바다는 코펜하겐보다 해운대가 훨씬 예쁘다. 부산의 모 선생님께서는 홍콩보다 훨씬 멋지다고 하는데 밤에 보면 그럴지도... 동백섬에는 시계탑 역할도 하는 하얀 등대가 있다. 갈..
2014 봄, 해운대 도요코인 파라다이스 호텔 옆에 새로 생긴 도요코인 해운대점. 위치도 좋고 건물도 새 것이라 부산 중앙동보다 조금 비싸지만 이해해 주기로 했다. 로비에 바가 있는 건 좀 특이해 보이기도 했다. 침대 이불 색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다른 도요코인 들은 연한 오렌지색 비슷한 색이었던 것 같은데... 아침 식사는 어디나 대충 비슷한 듯.
2014 봄, 해운대 Part 1 예전 학생 때 부산에 와서 맛있게 먹었던 옵스라는 빵집이 어느새 커져서 8개의 지점을 거느린 빵집이 되었다고 한다. 먹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용궁사가서 쟁반짜장 먹겠다고 일단은 패스했다. 해운대의 밤바다. 사진은 별로 안 그런데 캘리포니아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 미포 옆 길은 달맞이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언덕길인데 갤러리가 많아 부산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아침에는 갤러리들이 대체로 문을 닫아서 그다지 구경할 수가 없었다. 사진 속의 노란 건물은 바나나 롱 갤러리라는 갤러리인데 동요에 나오는 '바나나는 길어'라는 가사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한다. 달맞이 길이라는 간판이 아니면 별로 특색을 느끼기 어려운 곳. 하긴 달맞이 길에 무슨 대단한 것이 있기를 바래야 ..
2014 봄, 용궁사에서 소원을 용궁사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절인 것 같았다. 배를 만지면 아들을 갖게 해준다는 득남불이 있고 공부 잘 하게 해달라는 학업성취불도 있다. 가운데 동전을 골인시키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소원 연못이 있고 물론 돈을 잘 벌도록 소원을 비는 포대화상도 있다. 건강을 비는 약사불도 있고. 소원빌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곳.
2014 봄, 용궁사 해운대에서 나름 가보고 싶었던 용궁사에 가는 길. 기장이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멸치를 말리는 모습이 보였다. 멀리 용궁사가 보여서 잘못 온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입구를 십이지신상이 지키고 있는 게 좀 특이했다. 보통 사천왕이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데.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불탑이라니? 원각사지 석탑의 화이트 버전같은 놈이 있었는데 뭔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절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느낌으로 시작했다. 유서깊은 절이라고 하던데 진짜? 소원을 들어준다는 조형물보다 남국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런 곳을 보거나 바다와 어우러진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용궁사를 찾은 것 같고 그래서 만족스럽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