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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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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부산, 임시 수도 기념관 부산이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제2의 도시가 된 것은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가 되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임시 수도일 때의 모습이 조금 궁금해져서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부산역에서 멀지 않은 임시수도 기념관에 들렸다.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관저로 쓰였던 건물은 보존이 되어 있고 이웃한 양옥집이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피난민들은 부산에서 판잣집을 짓고 살았다. 판잣집의 모습이 전시관 한 쪽에 재현되어 있었다. 직업을 구한다는 팻말을 목에 건 밀납인형도 존재감이 컸는데 아무것도 없이 몸만 부산에 내려온 분들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밀면은 우리나라 북쪽 지방의 음식인 냉면이 부산에서 토착화된 음식인 것 같다. 메밀을 구하지 못한 피난민이 밀가루를 구해서 냉면..
2023 여름, 부산, 도요코인 해운대 2 막바지 피서철이어서 그런지 해운대의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인지 파라다이스 호텔은 단체 할인을 받아도 가장 저렴한 방이 1박에 26만원 출장비 예산의 2~3배가 되는 금액이라 감히 숙박하지 못하고 도요코인에 숙소를 잡았다. 도요코인의 다른 지점 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그래도 이 지역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약간의 행운인지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더블룸을 받았다. 아침식사 매우 혼잡할까봐 걱정했는데 나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돈카츠가 그냥 고기를 으깬 저렴한 놈이 아닌 순살로 되어 있는 놈이라서 만족스러웠다. 방이 20층이어서 전망이 좋을 것을 기대했으나 그냥 그렇다. 앞에 이비스 호텔이 있는데 좋게 생각하면 홍콩 어디 같기도 하다. 체크아웃하고 출장 장소인 파라다이스 호텔로 향했다. 해운대 하면 이런..
2023 여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디너 출장 장소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이었다. 2층 행사장을 이용했는데 커튼이 열리니 멋진 전망이 펼쳐졌다. 동시예식처럼 그 자리에서 밥을 먹었는데 애피타이저로 지중해를 형상화한 가리비와 참치 다다키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소스에서 살짝 고수 향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그랬다. 라구가 들어 있는 양송이 스프가 제공되었는데 깊은 맛이 좋았다. 중간 요리로 옥수수 소스로 요리한 문어와 가리비 요리가 제공되었는데 옥수수 소스는 조금 애매했다. 문어도 조금 질긴 듯 했고. 메인은 트러플 와인 소스의 안심 스테이크와 칠리소스의 왕새우 구이였는데 스테이크는 평범했고 새우의 크기가 훌륭했다. 대신 칠리소스는 뭔가 조금 아쉬웠다.
2023 여름, 부산, 이바구길 부산역 맞은 편의 초량동은 그냥 차이나 타운이나 러시아 분위기의 텍사스 마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뒤의 언덕 쪽에는 옛날 도시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이바구길이라고 하는데 언덕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이런 전망이 펼쳐진다. 개그맨 이경규 씨나 뮤지컬 연출하는 박칼린 씨가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았다. 168계단 모노레일이 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어 있었다. 168 계단 중간 중간에 레트로한 느낌의 가게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했다. 모노레일 정류장이 중간에 하나 있는데 이런 벽화가 있는 전망대가 있다. 운행은 안 하지만 모노레일은 이렇게 생겼다. 이걸 타고 왔다면 텐돈의 감흥이 덜했을까? 회색 벽돌의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가 있는데..
2023 여름, 부산, 코카모메 2023년 여름 1년만에 부산을 찾았다. 1박 2일 일정이었고 첫날 저녁, 둘쨋날 점심은 출장 장소에서 제공이 되고 둘쨋날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이 되니 내가 마음대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식사는 첫날 점심 밖에 없었다. 부산역 근처에서 뭔가를 먹고 싶은데 만두, 밀면도 좋지만 조금 다른 것을 먹고 싶었다. 살짝 텐돈이 먹고 싶어 검색을 해 봤는데 멀지 않은 곳에 괜찮아 보이는 가게가 검색이 되어 가 보기로 했다. 이름은 코카모메인데 작은 갈매기라는 뜻일 것 같았다. 거리상 멀지는 않았지만 부산역에서 가는 길이 어마무시한 오르막 길이라 더운 날씨에 너무 힘들었다. 포기하고 시원한 밀면을 먹을까 하는 생각을 몇번을 하던 중 마지막 고비인 168 계단 모노레일이 운행 중단인 것을 보고 좌절했다. 결국 땀으로..
2022년 여름, 송도 2022년 여름 송도 해수욕장을 다시 찾았다. 191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나 백사장 유실, 수질 악화, 태풍 피해 등으로 해운대에 비해 낙후되어 있었으나 2000년대에 정비 사업을 거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엄청난 폭우 피해가 있었던 다음에 찾았는데 며칠 후 이곳은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보게 된다. 이곳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피해를 많이 입은 듯 했다. 사진을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살짝 홍콩의 리펄스베이 같은 느낌도 난다. 일제시대 이전에 이곳은 배로만 올 수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해수욕장이 개발이 되면서 지금은 그래도 구도심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된 것 같다.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는 광안리나 해운대에 비하면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한 여름에는 ..
2022년 여름, 태종대 2022년 여름 오랜만에 부산 태종대를 찾았다. 가이드북에는 신라의 태종 무열왕이 활쏘기를 하던 곳에서 이름을 따온 곳이고 멋진 절벽을 즐길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일부 기록에서는 태종 무열왕이 이곳을 거점으로 일본의 대마도를 정벌했다고 하는데 신라시대에 대한 기록은 여러 문헌에 교차검증이 되지 않아 100% 믿기는 어렵다고 한다. 진흥왕이 우산국을 복속했다는 것처럼 확실한 기록이 남아 있다면 영토를 주장할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말레이시아 교수님을 모시고 갔는데 말레이시아에는 이런 곳이 없어서 좋았다고 하신다. 일부 가이드북에 보면 태종대의 전망대에 매점이 있으나 음식이 비싸니 태종대에 들어가기 전에 먹을 것들을 챙겨가는 게 좋다고 되어 있다. 올해 워낙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지 비싼..
2021년 겨울, 차이나타운 마가 만두 부산의 차이나타운에 오면 화교라는 중국집에 자주 갔는데 이번에는 만두를 먹고 싶어서 마가 만두에 갔다. 코로나라서 외식을 별로 안 할 것 같았지만 점심 시간 때에 차이나타운의 만두 가게들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일하시는 분들이 중국어로 서로 이야기해서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이를 주는 것이 좀 특이했고 먼저 군만두. 육즙이 느껴지고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와는 다른 맛이었다. 다음은 찐만두. 우리나라 만두도 맛있고 매력있지만 우리나라 만두와는 다른 중국 만두를 먹을 수 있었다. 단지 만두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만두를 먹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러 부산역에 왔다. 2021-2022 시즌에 부산역 앞에는 이렇게 생긴 크리스마스 ..
2021년 겨울, 부산 구도심 송도를 빠져나와 부산 시내로 돌아왔다. 씨앗 호떡으로 유명한 BIFF 광장인데 코로나 여파로 조금 한적한 모습이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유명해진 국제시장도 한적했다. 옛날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 지점었던 건물이 근대역사관이 되어 있는데 올해 (2022년) 6월까지 수리 중이었다. 부산의 상징인 부산타워. 부산타워 앞에도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부산 타워 앞에 있는 꽃시계는 겨울보다는 날이 따뜻할 때 봐야 더 예쁠 것 같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만두를 먹으로 차이나타운에 갔다.
2021년 겨울, 송도의 아침 송도의 아침이 밝았다. 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밤이나 아침이나 부산은 서울보다 확실히 따뜻했다. 남해안의 많은 도시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었고 송도에도 해상 케이블카가 들어서 있었다. 이곳은 무슨 전설이 있는 거북이 바위이고 구름다리로 연결해 놓았다. 예전 부산 아시안 게임 때에도 이 신화가 사용된 것 같은데 허황후는 인어공주로 묘사된다. 송도 해수욕장은 넓지 않지만 백사장과 파란 바다가 예뻤다. 주변의 가게들이나 분위기는 해운대처럼 세련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래서 해운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