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근교로

(42)
2009, 화성, 원평 허브 농원 팩키지 관광에 들어 있는 허브농원이라 허브 테마파크 같은 걸 상상했으나 실물은 비닐하우스였다. 가이드가 허브는 15도 밑으로 내려가면 다 죽어서 비닐하우스에 있을 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를 왜 보러 왔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허브 모종을 하나 끼워서 허브차를 4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허브 모종을 사가면 못 키우고 죽일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2009, 안산, 시화호 시화호나 시화공단 하면 썩어버린 시화호와 실패한 간척사업의 이미지가 강한데 후에 깨끗하게 만들어서 공원을 꾸며놓은 것 같다. 일단 그 공원에는 이렇게 생긴 기념관이 있다. 시화호 주변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절대 죽은 호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생태관 전시실 안에는 시화호 주변 습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의 박제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초등학교 과학실 이외의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박제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나름 재밌게 봤다. 시화호 환경 생태관 2층에는 전망을 할 수 있는 발코니가 있어서 습지 공원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위치에서 이 화면을 볼 때 까지는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갈대는 바람 불면 흔..
2009, 포천, 고모리 문화마을 호숫가에 카페촌이 형성되어 있다는 고모리 문화마을을 찾았다. 생각보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촌스러웠다. Just go 서울 경기 편에 보면 여기에 있는 카페들 하나하나가 특색이 있어 그 안에서 제공하는 공연, 음식, 음료 등이 개성 있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낮에 찾아가서 그런지 어딘지 좀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페도 이곳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게 되어 있는 곳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카페들 보다는 저수지의 풍경에 더 눈길을 보내게 된다. 호숫가에 허수아비가 눈을 끌었다. 내가 갔을 때는 저수지가 조금 얼어서 영업을 안 하고 있었지만 따뜻할 때는 이곳에서 오리보트를 타는 모양이다. 오리보트보다 눈길을 끈 건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허수아비였지만.
2009, 포천, 아도니스 호텔 인터넷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평이 좋아서 별 생각 없이 묵어 보기로 했다. 일단 겉모양은 꽤 괜찮아 보였다. 원래는 전망이 좋은 방을 배정 받았는데 금연실임에도 불구하고 담배 냄새가 배어 있어서 전망이 안 좋은 방으로 옮겼다. 생긴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객실은 깔끔했다. 아침식사는 뷔페였는데 한식으로 챙겨 먹으려는 분들은 좀 먹을 게 없을 것 같고 그냥 서양식 아침을 먹을 때는 괜찮았다. 대신 커피는 좀 좋은 기계를 들여 놓았으면 하는 느낌이 좀 들었다. 전체적으로 골프장에 달려 있는 호텔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조금 약한 것 같기는 했지만 1층에 로비도 조금 특이했고 책을 빌려갈 수 있게 되어 있는 것도 좀 신기했다. 그래도 가장 눈을 끈 건 사진 속 크리스마스 장식이었지만...
2009, 포천, 허브 아일랜드 산정호수 옆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내리니 목조 건물이 있었는데 정체는 갈비집이었다. 대부분의 허브는 기온이 섭씨 15도 밑에서는 모두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유리 온실에서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겨울에 섭씨 15도 밑으로 내려갈 것 같은 스위스의 허브들은 겨울이면 모두 죽을까? 포천 허브 아일랜드에 있는 산책로이다. 여름에는 예쁠 것 같은데 겨울에 보니 좀 삭막해 보였다. 폭포는 겨울에 얼어 있어도 나름 멋진 것 같다. 목조 건물이라 성이라고 부르기는 좀 이상했다. 예약하고 신청하면 양초 만들기 실습 같은 걸 할 수도 있는 듯 했고 대부분의 공간은 허브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다. 광고에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풍의 건물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프로방스의 아비뇽이나 액상 프로방스를..
2008,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중앙주차장 옆에는 관리사무소와 역사관이 있다. 역사관에서 안내 지도를 챙기는 것으로부터 남한산성의 관광을 시작했다. 역사관에는 백제 온조왕의 위례성의 일부라는 전설부터 이곳의 역사가 설명되어 있다. 적극적으로 구축되고 활용된 건 조선시대. 광해군 때 후금의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느껴 개축하였고 인조 때 완공하여 이곳에서 청의 침략에 저항을 했으나 결국 항복하고 말게되는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산자락에 위치한 연무관이라는 건물이다. 이름처럼 이곳을 중심으로 군졸의 무예를 연마시켜 뛰어난 사람은 한양으로 진출시켰다고 한다. 큰 연병장이나 훈련장을 생각하는 내 정서에는 '여기서 무슨 군사훈련을 했을까?'싶은 느낌을 좀 주었다. 남한산성 북문으로 오르는 길에는 상점가가 형성되어..
2007, 과천, 서울대공원 예전에 서울대학교에 신공학관이 들어설 때 다니기가 너무 어려워서 서울대공원처럼 코끼리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은 제2공학관 뒤로 돌아가는 길이 정비가 되어 괜찮지만 당시에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활용해서 T턴을 해서 올라온 길로 내려가야 해서 코끼리 열차처럼 긴 버스는 불가능 했고 지금의 조그마한 버스로 모델이 정해졌다. 그 문제의 코끼리열차를 나이 서른넷이 되어서 다시 타봤다. 따지고 들자면 열차가 아니라 굴절버스 겠지만 코끼리 열차라는 이름 이외의 명칭은 잘 적응이 안된다. 80년대 초반 어린이날에 서울 아이들이 주로 가는 곳이 2군데가 있었다. 하나는 '어린이 대공원', 다른 하나는 '창경원'이었다. 창경원은 원래 궁궐이었는 데 일제가 동물원으로 만들어 조선왕조를 비하했다..
2006, 수원, 화성 Part 3 방화수류정이 아름다운 이유는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연못이 있는 주변과의 조화가 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동북포루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은 뒤로는 인구 100만이 훌쩍 넘게 성장한 수원을 배경으로 꽤 멋지게 보였다. 장대는 군대를 지휘하던 건물로 서장대가 높은 곳에서 성 전체를 내려다보며 작전을 지휘할 것 같은 분위기라면 동장대는 담이 둘러쳐진 대궐같은 분위기다. 그래도 대궐은 아니어서 내 눈에는 담쟁이가 덮이고 곡선을 그리는 성의 벽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타원형 건물속 나선형 계단이 있는 동북공심돈은 화성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 게다가 그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볼 수도 있고 그 위에는 사또(?) 복장을 한 알바생(?)들이랑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창룡문을 보면서 화성의 4대문이라고 하..
2006, 수원, 화성 Part 2 화서문에서 조금 더 가면 화서문과 함께 수원의 4대문 중 하나인 장안문이 나온다. 장안문에는 몇년 전엔가 꽤 많은 예산을 들여 수원성 관광을 위해 육교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최근에 원형과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다시 철거한다고 한다. 장안문 옆으로 길이 나면서 성곽을 이을 수는 없고 성곽을 따라서 계속 걷게 해주는 육교가 편하기는 한 데 너무 밉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2006년 10월 14일 말많은 육교는 장안문 앞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명당자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곧 철거될 운명이기는 하겠지만. 화서문을 돌아서면 큰길과 멀어지면서 주변이 조용해지고 다시 한적한 고성의 느낌으로 돌아온다. 북동포루 앞에 아이들이 읽고 있는 안내판에는 아마 이 놈이 대포를 쏘기 위한 시설이고 겨울에 추..
2006, 수원, 화성 Part 1 수원 화성의 둘레는 5 km정도여서 서울 4대문 보다 훨씬 작다. 그래서 '정조대왕이 정말 화성으로 수도를 옮길 생각을 했을까?'가 의문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성은 새로운 수도가 아닌 신도시로 건설된 곳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하여간 5 km라는 말을 듣고 가볍게 볼 수 있겠다는 나의 생각은 초반에 조금 도전을 받았는 데 팔달문에서 서남암문까지 오르는 길이 꽤 급한 오르막길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사진에 성벽 사이로 보이는 기와지붕이 남포루(南砲樓)인데 화성에 있는 대포를 발사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지점을 지나는 순간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 땀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 데 이 분위기로 5 km는 꽤 압박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이후로는 별다른 경사가 없었고 한 눈에 들어오는 수원의 모습이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