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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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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전주,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의 대표적인 명소가 된 전동성당을 3번째 찾았다. 다행히 그모습 그대로였다. 전동성당 옆에 들장미 소녀 캔디에 나올 것 같은 이런 건물이 있는데 예전에도 있었는 지 모르겠다. 새롭게 복원된 것인지 조금은 새롭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전동성당 내부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제는 문 앞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만 있게 되어 있었다. 경기전 입구에는 관광객에게 포즈를 취해 주는 전통 의상을 입은 문지기 분들이 계신다. 멀리서 볼 때는 밀납인형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짜 사람들이었다. 이날 전주의 최고기온은 일기예보에서는 35도 길에서 본 온도계에서는 37도였다. 더우실텐데... 7년전에는 공짜였던 것 같은 데 2014년 현재 입장료는 1000원..
2014, 전주, 풍남문, 남부시장 전주는 원래 읍성이라고 불리우는 성곽 마을이었고 정문에 해당하는 풍남문이 아직 남아 있다. 전라도라는 지명은 전주와 나주에서 왔고 나주는 지금은 나주배만 생각나지만 전주는 아직도 전라북도의 도청 소재지의 지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풍남문의 한쪽 현판은 호남제1성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반대쪽은 이렇게 생겼다. 아마 이쪽이 성의 바깥 쪽 방향일 것이다. 문의 이름인 풍남문이 적혀 있다. 풍남문 옆에는 남부시장이 있다. 전통적인 이미지는 콩나물 국밥이 생각나는 곳인데 2014년 여름 찾았을 때는 콩나물 국밥 보다는 피순대 간판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다. 7년의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간판은 좀 세련되어 진 것 같았다. 전통시장의 2층이라는 개념이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2층에 올라가면 하늘정원이라..
2014, 전주 가는 길 7년만에 전주를 다시 찾았다. 고석버스를 타고 갔고 휴가철이라 차가 막혀 3시간 훨씬 넘게 걸려 전주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의 모습은 7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터미널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어 버스를 타고 풍남문 쪽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보니 이런 광고판이 붙어 있다. 수학의 정석을 집필한 홍성대 씨가 만든 학교인 상산고가 전주에 있고 이곳 중학생들의 로망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버스 안에 상산고에 가려면 이런 학원에서 공부하라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2009, 광주 광주 버스터미널은 훌륭한 시설에 감탄하게 된다. 2층에는 멋진 테라스도 있다. 광주의 현대식 교통은 이렇게 생긴 택시 2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바퀴를 보아서는 진짜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 여러 군데 손을 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작동하면 한번 쯤 타보고 싶었다. 옆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광주교대. 규모는 작지만 정문에서 이어진 가로수랑 들장미 소녀 캔디에 나올 것 같은 사진 속 건물이 나름 인상적이다. '호텔은 별로고 여관은 나름대로 훌륭하다'가 광주의 숙박에 대한 여행 가이드북 들의 평이다. 무등파크호텔이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리노베이션을 해서 로비는 삐까뻔적 했는데 객실은 완전히 리폼하지 않아서 낡은 부분과 새 부분이 공존했다. 근처에 아침하는 곳이 모두 늦게 문을 열어 아침도 먹어..
2008, 담양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명소 중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있다. 그 옆에 있는 마을이 학익리인데, 이런 풍경에 감동을 받는 건 나 뿐인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 했다. 길게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모습이다. 가을로, 연리지 같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와서 유명해 졌다고 하고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어 매점이 들어서고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각종 길거리 음식을 판다. 이 길을 아무도 없게 만들어 전세내고 싶은 건 지나친 욕심이겠지? 메타세콰이어길 보다 담양 하면 대나무가 먼저 떠오를 지 모르겠다. 아련한 기억 속에 있던 야쿠르트 광고에 나왔던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마을 담양 죽세공 마을. 그후에도 장수와 야쿠르트를 연결시키는 컨셉의 광고는 많았던 것 같으니 죽세공마을이 원조일지 모르겠다. 담양의 ..
2008, 보성 보성의 차밭과 남해의 섬 외도는 우리나라 팩키지 투어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외도가 더 끌려서 예약을 했으나 파랑주의보로 불발되었고 보성 차밭으로 행선지가 옮겨졌다. 꿩대신 닭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가 봤다. 보성에서는 대한다원이라는 차밭에 갔는 데 여러 CF를 촬영한 장소인 듯 했다. 차밭으로 가는 길은 삼나무 숲이 이어져 있는 데 화산토로 되어 있는 제주도 말고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삼나무 숲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면서 걸어갔다. 여기는 사진으로 봐야 더 감동이 오는 지 모르겠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엔 따가운 햇빛, 살짝 더운 날씨, 너무 많은 인파, 사람들이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열심히 피해다닌 기억, 들어가지 말라는 차밭에 들어가..
2008, 정읍 정읍은 '정읍사'라는 백제가요로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관광목적으로는 가을에 내장산을 보러 갈 때 베이스 캠프가 되는 도시이고 그래서 도시의 상징은 단풍잎인 듯 하다. 그 외에는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된 고부가 정읍 지역이어서 동학농민운동을 테마로한 몇가지 관광지가 있는 듯 했다. 정읍역은 의외로(?) 깔끔하고 잘 단장되어 있었다. 정읍역 만큼이나 정읍시청도 꽤 큰 건물이었다. 그동안 내가 우리나라 지방도시들을 너무 무시했었는 지도 모르겠다. 전광판에 파란 바탕 속에 살짝 보이듯 내장산을 옆에 두고 있는 정읍의 상징은 단풍잎인 듯 하다. 정읍에서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그냥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에 나온 장소 중에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무작정 쫓아간 곳이 이곳 충렬사다. 사로 끝나서 절일것이라고 생..
2006, 광주, 광주 공항 공항은 소음 등의 문제로 보통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서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 데 우리나라 도시 중에서는 광주 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방공항이라 시골 고속버스 터미널과 비슷한 분위기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했지만 실제로는 새로 단장한 김포공항과 비슷한 꽤 깔끔한 상태였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밖으로 나와 계단을 올라서 비행기에 탈 때는 다시 지방공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청주공항과 마찬가지로 광주공항도 군사목적으로도 병용되고 있는 공항이다. 전투기는 한바퀴 돌아서 이륙하고 나서야 구경할 수 있었으니 전투기와 같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상상은 상상에 머물렀다. 그냥 창밖에 보이는 경찰 헬기를 보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2006, 광주, 조선대학교 광주에는 조선대학교에서 학회가 있어서 갔었다. 11월의 마지막날까지 가을 빛이 조금 남아 있었다. 생각보다는 깔끔하고 좋은 느낌의 캠퍼스였고 산자락을 따라 늘어선 흰색 뾰족지붕 건물이 눈에 띄었다. 기숙사 건물일까? 조선대학교 교직원 식당에서 제공된 밥이다. 나는 학회 등록비에 포함된 식권으로 먹었지만 정상가는 3000원. 왼쪽 위 컵에 담겨 있는 건 식혜. 미지근하게 제공된다. 반찬은 김치 제육볶음과 김치, 숙주나물인데 김치에 두껍게 붙은 고추가루가 광주에 와 있다는 걸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국으로 제공된 것이 자칭 감자탕. 글쎄. 같은 값에 평소에 가끔 욕하는 회사 밥이 더 나은 것 같다. 한끼 식사로 식당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외부 손님이 이용할 때는 조금 더 잘 나오는 경우가 많은 ..
2006,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어디선가 광주의 버스터미널이 서울 센트럴 시티 다음으로 크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방의 대도시에 가도 고속버스 터미널은 너무 열악한 경우가 많아 꽤 놀라는 데 광주는 좋아서 놀랐다. 옆에 신세계 백화점까지 붙어 있어 서울의 센트럴 시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규모였으니. 경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선에는 기차편이 불편했고 기차도 좋지 않은 차량을 편성하여 광주 사람들은 기차대신 버스를 애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 다음으로 좋은 버스터미널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데 화려한 버스터미널 이면에는 지역 불균형이라는 그늘이 숨겨져 있는 지도 모르겠다. 외국의 가이드북에 광주는 '광주 자체로는 볼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광주를 허브로 남도의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역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