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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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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주, 경기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본관인 전주에 의식을 올리는 사당을 지었다. 그곳이 경기전이고 원래는 방대한 규모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파괴되고 새로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일부만 남아 있다고 한다. 조선을 건국한 왕의 사당은 물론 신성한 곳이다. 말을 타고 들어가서는 안되고 말에서 내리라는 下馬碑가 앞에 서 있다. 전동성당과 길건너 마주하고 있는 경기전의 입구이다. 박해받던 천주교의 성당인 전동성당이 조선왕조를 건국한 이성계를 모시는 사당인 경기전과 붙어 있는 것이 꽤 놀랍게 느껴진다. 경기전에도 왕릉처럼 神門이 있다. 가운데를 터 놓고 위를 창살처럼 뚫어 놓아 영혼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 데. 경기전의 태조 사당에는 물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처음 조선 초기에 만들어 거의 500년을 버..
2006, 전주, 전동성당 적벽돌로 쌓아올린 모습이 서울의 명동성당을 연상시키는 전주의 전동성당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오던 초기에 지어진 유서깊은 성당이고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이 결혼하던 장면을 촬영해서 더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2001년에는 몸이 잘리고 목만 나온 내 얼굴 뒤로 보이는 전동성당을 내 사진첩 어딘가에 존재하는 작품을 학교 구내 사진실에서 받아보고서 전주 객사 사진에서 내 옆에 나온 친구의 전위적인 사진 솜씨에 감탄해 줬고 2006년에는 이 사진을 찍고나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 혼자 찍고 있냐'는 말을 들었다. 전동성당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천주교의 박해로 순교한 우리나라의 인물들이 스테인드 글라스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다. 기하학적 무늬나 성서의 인물이 장식하던 고딕풍 성..
2006, 전주, 풍남문, 전주사고 전주에는 원래 성이 있었고 성에는 4대문이 있었다. 풍남문은 가운데 南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서도 남쪽의 문이었던 건물이다. 첫글자인 豊은 중국 어느 황제의 고향에서 따 왔다고 하는 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그 글자를 붙였다고 한다. 현지 사람들에게는 이 문을 한바퀴 돌면 꼭 신호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는 데 자동차로 실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2001년 처음 이 문을 보았을 때는 가을이 되어 연꽃이 사라져 조금 을씨년스러워진 덕진공원에 실망한 나에게 아직 전주는 볼만한 곳이라는 기쁨을 안겨줬고 2006년 다시 보았을 때는 버스 시간 때문에 안에 들어가서 실컷 구경할 수 없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서도 왕조가 오래가는 편이었다. 신라는 1000년을 이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