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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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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진주의 밤 진주에는 진양호라는 호수가 있다. 저녁 식사는 진양호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먹었다. 낮에는 멋질 것 같은데 밤이 되니 조금 을씨년 스럽기도 했다. 11월 말이라 해가 짧아져 저녁 6시 30분 정도면 깜깜해 졌다. 호수의 멋진 풍경을 보시 못해 좀 아쉬웠다. 저녁 식사 장소는 아시아 레이크사이드 호텔이라는 곳이었다. 아마도 레이크는 진양호를 의미하는 것 같다. 드디어 일본 가이드북에 소개된 진주의 명물? 장어를 먹어 보았다. 코다리 등을 양념하듯 고추장으로 매콤하게 양념을 한 게 좀 특이했다. 물론 맛은 예상하듯 훌륭한 맛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 왔다. 진주성의 홍화문이 밤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2014, 진주, 진주성을 나서며 박물관, 청계서원을 구경하고 진주성을 나섰다. 나가는 길에 보니 영남시정사라는 누각이 있었다. 영남포정사라고 설명이 되어 있고 광해군 때 만들어 졌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주목을 받았던 모양이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전 국토를 유린할 수 있는 세력은 북방 유목민족 정도였는데 임진왜란 이후에는 일본도 우리나라의 전국토를 유린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듯 하다. 포졸 모양의 밀납인형이 인상적이다. 나중에 창원에 이 건물을 본뜬 건물이 들어섰다고 한다. 지금은 물론 창원이 진주보다 훨씬 큰 도시가 되었지만. 진주성의 주인공 김시민 장군의 동상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구국의 영웅으로 여수, 통영 그리고 서울의 세종로를 지키고 있지만 김시민 장군은 진주성..
2014, 진주, 청계서원 진주성 안에는 서원도 있다. 유방백세라는 비석이 인상적이다. 청계서원이라는 곳인데 서원 자체는 공부를 하는 교실처럼 생겼다. 서원 옆에는 사당이 있는데 진주성에 있는 청계서원의 사당에서 모시는 분은 좀 특이한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 목화를 가져온 문익점의 장인이라고 한다.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져왔으나 목화를 키워 재배에 성공하여 실을 뽑는 것에 성공하게 한 것은 장인이라고 하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이제 목화를 우리나라에서 보는 건 어려워졌지만 삼베로 겨울을 나다가 면으로 의복이 바뀌었다면 일반 서민들에게는 획기적인 변화였을 것이다.
2014, 진주, 국립 진주 박물관 진주성 안에는 박물관이 있다. 국립 진주 박물관인데 1984년에 개관을 했고 우리나라의 유명한 1세대 건축가인 김수근 씨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미리 들었다면 입구가 아니라 아마 전체 외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을 것 같다. 피라미드처럼 생긴 지붕 구조가 특이해서 내부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건축가 김수근 씨는 우리나라의 목탑에서 모티브를 얻어 건물을 설계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석사 무량수전의 엔타시스 양식을 모티브로 했던 국회의사당을 보았을 때 무량수전을 연상하기 어렵듯이 이놈을 보았어도 목탑을 연상하기는 어려웠다. 우리나라에 목탑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목탑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 것도 목탑의 이미지를 연상하기 어려운 이유일 것 같고. 전시물은 원래 가야의 유물과 임진왜란이 ..
2014, 진주, 진주성 안의 건물들 Part 2 진주성의 주인공은 스토리의 힘으로 논개가 된 것 같지만 곡창인 호남을 지켜내고 일본을 물리칠 계기를 마련한 것은 김시민의 공이 클 것이다. 진주성 안에는 논개의 사당도 있지만 김시민을 위한 사당이 있다. 사당의 이름은 창렬사이고 입구는 골중문이라는 문이 있는데 사당의 분위기가 나는 모습이었다. 계단을 올라 골중문을 지나면 문이 하나 더 나온다. 늦가을에 정원에 은행 나무잎이 깔려 있어서 더 멋진 것 같다. 문에서 바라본 창렬사는 액자 속 그럼처럼 멋지게 모습을 드러냈다. 창렬사는 김시민 장군 이외에도 진주목사 서예원 등 39명의 신위를 모시고 있다고 하며 선조 때 사액을 받았다고 한다. 문인의 사원은 서원과 연결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창렬사를 나와 성벽을 따라 길을 오르면 포대가 하나 나온다. 성에서 ..
2014, 진주, 진주성 안의 건물들 Part 1 진주성 안에는 촉석루에서 내려다본 남강과 호국사가 가장 볼만했지만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복원되어 있다. 중세 시대로 들어온 것 같다고 하면 과장이 심한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꽤 볼만했다. 특히 단풍이 멋지게 들어있는 늦가을에는... 논개의 사당도 있지만 논개를 기리는 비석도 설치되어 있다. 비석에는 논개의 업적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고 경종이 세웠다고 한다. 외국 가이드북에는 논개의 일화가 진위 논란이 있다고는 하나 디테일의 오류나 과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에서 인정할 정도의 개연성은 갖고 있는 듯 했다. 남강의 흐름으로 보아 물로 떨어졌으면 헤엄쳐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마 바위에 떨어져야 했을 것 같은데 바위에 의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경상남도의 도 문화재가 되어 있고 옆에 의암..
2014, 진주, 진주성 호국사 진주성 안에는 호국사라는 절이 있다. 고려시대에 왜구를 막기 위한 승병을 기르기 위해 지어진 절이고 원래 이름은 성 안에 있는 절이라는 내성사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비슷한 기능을 해서 임진왜란 때 승병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승병도 진주성 전투에 참여를 했고 임진왜란 때 파괴된 건물을 숙종 때 진주성 전투 때 전사한 승병을 기리며 호국사라는 이름으로 재건했다고 한다. 일단 늦가을의 사찰은 멋졌다. 입구에 가니 월경산호국사라는 간판이 있고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문의 좌우에는 하얀 코끼리 때문에 인도의 설화가 생각나는 탱화가 그려져 있다. 문 안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각이면 더 멋지겠지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사천왕상은 소품으로 구별하는데 왼쪽에 비파를 들고 있는 분이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이고..
2014, 진주, 진주성 진주성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촉석문이라는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은 너무 새로 만든 것 같은 구조물로 보였다. 가이드북에 보면 1979년에서 1987년까지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이 문은 2000년대에 만들어진 것처럼 깔끔했다. 문에 들어서면 성벽이 있고 옆으로 남강이 흐른다. 우리는 진주대첩과 김시민으로 기억하는데 김시민도 충무공이라는 호를 갖고 있어서 이순신에 가린 또 한명의 충무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진주대첩의 의미는 이순신의 해전 못지 않아서 우리는 이순신이 해전에서 승리해서 곡창인 호남을 지킬 수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곡창인 호남을 지키는데 영남에서 호남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진주가 버텨준 것이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들도 계신다. 촉석문을 안쪽에서 보..
2014, 진주에 가다 2014년 늦가을 진주를 찾았다. 일본에서 나온 가이드북에는 400년전의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유적과 명물 육회비빔밥과 장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육회비빔밥은 전주일 것 같고 장어는 글쎄? 내가 진주를 잘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일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일까? 서울 사람들은 진주 냉면, 진주 콩국수 같은 단어에 조금더 익숙한 것 같다. 진주성은 당연히 알고 있고... 진주의 고속터미널은 그냥 지방도시의 고속터미널의 모습이었다. 2014년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2020년에는 조금 개선되었을 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 가이드북에는 진주는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의 관문역할을 하는 인구 30만 규모의 중규모 도시라고 소개되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본 사람들은..
2014, 여수, 터틀빈 게스트하우스 여수에서는 터틀빈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냈다. 거북선에서 터틀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 같고 바리스타 학원 겸 카페를 겸하고 있는 듯 했다. 네이버 카페에서 예약을 하고 들어갔다. 카페를 겸하고 있어서 로비 공간은 카페랑 비슷한 분위기였고 아침밥을 먹을 때도 분위기가 좋았다. 아쉬운 점은 한 방에 수용 인원이 좀 많았고 침대가 살짝 불편했다는 건데 전체적으로는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아침 식사하는 공간은 대충 이런 분위기고 냉장고에서 꺼내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식재료는 매우 풍부하게 제공이 되어 왠만한 호텔의 조식 수준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계란, 토스트, 시리얼, 우유 등은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는 베이컨이나 치즈까지 제공이 되어 기뻤다. 당연히 커피도 맛있었고. 요즘은 영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