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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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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수, 돈가스 천국 나의 이상한 선입견 중 하나가 음식이 맛있는 도시에 가면 뭘 먹어도 맛있고 맛없는 도시에 가면 뭘 먹어도 맛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이상하고 파리와 암스텔담의 중국집을 비교하면 파리의 중국집이 맛있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 같다. 양쪽다 중국 출신 화교가 운영을 하겠지만 손님들 입맛이 까다로운데다 주위에 맛집이 많아 경쟁이 심하다면 맛있어야 생존하지 않을까 싶다.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들은 미묘한 맛의 차이에 지갑을 더 잘 열게될 가능성도 높고... 이런 말을 왜하냐 싶겠지만 여수까지 와서 돈가스를 먹는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서인것 같다. 물론 여수에 가면 수산물을 먹어야 하겠지만 음식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다른 걸 먹어도 맛있지 않을까? 전주의 경우 피자, 만두 등을 먹었어도 맛이 좋았던 기..
2014, 여수의 밤 업무를 마치고 나온 MVL 호텔. 여수의 밤이 찾아 왔다. 여수의 밤이 언제부터 특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달밝은 밤을 이야기할 때 부터라고 하실 분이 계실지도) 2020년 현재의 시각으로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고 나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제주도의 푸른밤, 부산 해운대의 화려한 밤에 비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수의 밤은 어떤 매력이 있어서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제주도와 부산의 절충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제주도 만큼 한적하고 이국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적하고 부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빛이 보이는.. 사진을 찍던 시점에서는 아니었지만 점점 포장마차가 들어서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밤에 바라본 거북선은 이런 분위기였다.
2014, 여수, 엑스포 공원 여수에서는 해양 엑스포를 했었고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행사를 하고 나서는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문제인 것 같은데 테마파크로 만들거나 아니면 여기서 이런 행사 했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전히 제거하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는데 어느쪽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을씨년스럽게 방치되는 건 좀 아닌 것 같으나 오랜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여수 엑스포의 상징과 같았던 빅오쇼를 하던 원인데 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크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산책로로 활용될 수 있는 데크를 설치하면서 공원으로 꾸미려고 한 것 같은데 현재 상태에서는 조금 애매했다. 그래도 여수는 엑스포 이후 아니면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의 히트 이후에 관광도시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어서 잘 개..
2014, 여수, 벽화 골목 진남관을 나와 언덕으로 올라가면 여수의 옛모습이 잘 남아있는 주택가가 나온다. 언덕 위에는 이렇게 생긴 팔각정이 있다. 이 지역은 좋게 말하면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골목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멘트 벽도 있지만 벽돌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모든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단 벽화들이 눈에 들어 왔다. 벽화는 관광객을 위해 의도적으로 그려 감성 샤방한 모습을 가진 다른 유명한 벽화 마을에 비해서는 통일감이 없었고 소재도 그렇게 감성적이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삭막한 주변 환경을 조금 예쁘게 꾸며서 주민들을 기쁘게 해 주려는 의도로 조성된 것 같기도 했다. 벽화가 살짝 아쉬웠다면 언덕 마을이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게 허전함을 채워주었다. 벽화 이외..
2014, 여수, 진남관 이순신 광장에서 언덕을 올라가면 여수의 대표적인 사적인 진남관이 나온다. 진남관 앞에는 망해루라는 누각이 있는데 이곳이 마치 진남관의 정문처럼 느껴져 일본에서 나온 가이드북 '지구를 걷는 법'에는 이 사진을 진남관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망해루를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순신 장군을 싫어했던 일본 사람들이 해체하기도 해서 소실되었다가 복원이 되었겠지만 망해루는 진남관보다 최근에 복원된 느낌이 들었다. 단청을 새로 칠한 것 같은 것도 그렇지만 돌계단이 너무 깨끗하고 네모 반듯한 것 같았다. 망해루를 넘어가면 이렇게 생긴 문이 나오고 그 너머에 진남관이 있다. 가운데 글자 무슨 글자인지 잘 모르겠다. 진남관을 보면 일단 좌우로 매우 길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료에 따라서는 조선시대 목조 건물 중에서 ..
2014, 여수, 이순신 광장 우리나라의 모든 남자 배우가 가장 해 보고 싶어하는 역이 이순신이라고 한다. 탐은 나는 배역이지만 당연히 힘든 배역일 것이다. 배우 김명민씨도 불멸의 이순신을 찍고 나서 연기력은 10배 성장한 것 같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후로 10년 넘게 사극은 안하고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세종대왕 상이 생기기 전에 광화문 광장을 홀로 지키고 있었던 동상이 이순신 장군임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임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직책은 '전라좌수사'이고 분명 이순신과 여수는 관계가 깊은 것 같다. 여수의 바닷가 쪽에 있는 중심 광장의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원래 500원 지폐에 있었으나 500원이 동전으로 바뀌면서 100원 동전의 주인공이 되셨다. 화폐의 가치와 인물의 업적은 ..
2014, 여수, 생선가게 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초등학교 2학년으로 해방을 맞으셨다고 하고 여수는 일제시대에 인프라가 매우 좋은 도시였다고 한다. 전라도 사람들만 하는 속담에 순천에서 인물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순천에 미인이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여수에 부자가 많았던 건 사실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유치원을 다니기 위해 외가가 있던 여수에 와서 유년시절을 보내셨다고 하고 부자였던 외갓집의 외삼촌들은 모두 미국, 일본 유학을 떠나있었다고 하니... 하여근 그래서 어릴 때 우리집 식탁에 자주 오르던 생선이 있었는데 '서대'라는 놈이었다. 가자미와 비슷한데 조금 덜 비리고 조금 더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사진 속 생선이 서대인 것 같다. 아버지의 주..
2014, 여수, 하멜 전시관 엠블호텔에서 터널을 지나서 나오니 오동도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고 아래쪽에 작은 풍차와 함께 하멜전시관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하멜이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제주도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어서 여수에 하멜 전시관이 있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자그마한 하멜의 동상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는데 하멜은 여수를 통해서 탈출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들어온 하멜은 서울로 압송되어 군사 관련된 벼슬을 했으나 청나라 사신 일행에 묻어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이 되어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강진에 흉년이 들어 감시가 소흘해진 틈을 타서 여수를 통해 나가사키로 탈출을 했다고 한다. 전시실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설마 하멜 표류기의 원본이 있나 했으나... 역시나 원본은 아니었고 모조품을 전시하고 있었..
2014, 여수, MVL 호텔 지금은 베네치아 호텔과 디오션리조트가 추가되기는 했지만 몇년 전에는 여수에서 행사를 할만한 장소로는 MVL 호텔과 히든베이호텔이 양대 산맥이었다. MVL호텔이 위치도 좋고 시설도 좋지만 비쌌고 히든베이호텔은 시설은 좋은데 이름처럼 숨어 있어서 사람들을 망설이게 했다. 11월의 MVL 호텔은 이미 크리스마스 트리가 로비에 들어서 있었다. 여기서 숙박은 못했고 대신 점심은 먹었는데 고등어가 맛있었다. 호텔을 나와서 이렇게 생긴 터널을 통과하면 바다가 펼쳐진다. 이 순간까지는 조금 삭막하지만 조금 바다를 따라서 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리 건너 오동도가 눈에 보인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조용필의 명곡이 원래 돌아와요 여수항에였고 오륙도가 원래 오동도였으나 여수에 비해 지명도가 높은 부산으로 개..
2014, 여수로 가는 길 여수는 한동안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는데 엑스포를 거치고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구를 걷는 법'에 보면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비행기를 타고 여수 공항이 가까워 오자 멀리 바다와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 왔다. 여수 공항은 여수와 여천 공단, 순천 등에서 접근할 수 있게 위치해 있고 공항 근처가 되니 여천 공단이 눈에 들어왔다. 공항에 내려서는 공항버스로 시내에 들어 왔는데 서울에서 보기 힘든 야자수 가로수도 있어서 서울보다는 분명 따뜻한 곳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수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고급 호텔이 들어섰는데 그중 가장 비싼? 곳이 아마 MVL 호텔일 것 같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