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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다시보기

2023 가을, 경주 석굴암 Part 1

불국사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석굴암에 갈 수 있다. 대신 12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불국사를 보고 12번 버스를 타고 석굴암 주차장에 내렸다. 범종각이 있고 1000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면 종을 쳐 보고 소원을 빌어볼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굴암 입구가 나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시가 있다. 원래 6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것 같지만 10월 13일 (13일의 금요일이었다 -_-;) 신라 문화축제의 일환인 듯 무료입장이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석굴암을 향했다. 불국사로 돌아가는 12번 버스는 1시간 후에 출발하니 1시간 안에 석굴암을 보고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주 가지 않는 산 길이라서 그런지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 제법 멀게 느껴졌다. 문득 1시간 안에 보고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살짝 엄습했다. 외국인도 많았고 바닥의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가는 분들도 많았다. 사진 속의 가족 분들은 다람쥐 한마리를 발견하고 보고 계셨다.

 

드디어 석굴암에 갔다. 굴식돌방무덤처럼 생긴 석굴암은 인공 석굴이라 기술력의 뛰어남도 확인할 수 있지만 천연 석굴을 활용한 외국의 석굴 사원에 비해 다소 좁다는 아쉬움이 있다. 유리로 철벽 방어를 하고 있는 석굴암에 사진,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내부에서 설명이나 가이드도 금지가 된 것을 보면 문화재의 보호와 함께 협소한 공간에서 관광객의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 데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석굴암의 사진은 결국 플리커 이미지를 갖고 왔다. 불국사 대웅전의 불상은 특이하게도 설법인을 하고 있는데 석굴암의 불상은 대웅전의 불상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항마 촉지인을 하고 있다. 물론 불상의 우아한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고 미묘하게 생동감이 돌아 입술이나 가슴 부분이 돌조각이 아닌 생명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레돌에도 다양한 조각이 있는데 협소한 관란 공간에서 즐길 수 없어 뭔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