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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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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태백, 단군 성전 단군신화에 나오는 태백산이 정말 이곳인지는 모르겠지만 태백산에는 단군을 모신 성전이 있다. 성전 건물 앞에는 단군 상이 있는 데 산에 오르기 전에 단군상에 인사하는 분들도 있었다. 단군성전의 본당은 이렇게 생겼다. 태극기가 조금 생뚱맞아 보이기도 했고 너무 깨끗한 화강암 기단이 어딘지 고풍스러워야할 이 건물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도 싶었지만 눈덮인 산에 눈덮인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단군성전 옆에는 단군성전을 관리하는 분들의 숙소인지 매점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건물이 있다.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눈이 덮인 산자락에 위치한 한옥이 정감있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2006, 태백, 석탄 박물관 나름대로 괜찮다는 평도 있고 가끔 가이드북에 추천도 되어 있는 곳인데 '석탄'이라는 이미지가 그다지 박물관까지 들어가고 싶은 매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들어가 봤다. 입구에는 석탄을 나르는 기차 모형이 있고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석탄박물관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 지 깔끔한 시설이 인상적이었다. 로비에는 산업혁명시기 쯤에 사용되었을 법한 움직이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시실은 화석이나 암석같이 지구과학 시간에 들어 보았음직한 일반적인 지질에 관한 것들, 세계 석탄 매장량이나 석탄 종류를 설명하는 석탄에 관한 것, 화약을 포함한 채굴에 필요한 각종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 데 전시된 내용이나 물건들이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를 너무 안 해서 그런지. 박물관 지하에는 갱내 체험관이 있는..
2006, 태백 만덕사, 태백산 태백은 석탄산지였다. 석탄을 채굴하는 일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사람들은 의지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의지하고 싶을 것이다. 태백산 입구에는 만덕사라는 절이 있다.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전을 기리는 마음이 담겨 있을 지 모르겠다. 한발짝 물러서 보면 다각탑이 아닌 다층탑이 특이해 보이고 마이크를 통해 불경소리가 흘러나왔던 기억이 난다. 새하얀 불상은 조금 느낌이 특이해 보인다. 흰 석상에 머리부분만 검게 그리고 입술을 붉게 칠해 놓고 두개의 불상이 서로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모양도 신기하다. 하얀 입상은 예수님이나 성모 마리아의 상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은 어디서 온 것인지. 태백산 입구 양쪽으로 돌장승이 서있다. 광부들과 등산객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일 듯 싶다. 모양을 보아서는 남자인 듯 해서 천하..
2006, 태백 가는길 강원도라는 지명은 강릉과 원주에서 온 듯 하다. 조선시대에는 강릉과 원주가 강원도의 중심도시였던 모양이다. 지금 강원도청은 춘천에 있지만. 올해 개봉된 라디오스타라는 영화에 보면 영월의 방송국에 원주에서 좌천된 PD가 오고 원주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캐릭터로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꽤 큰 도시인 모양이다. 나름대로 호기심이 가는 도시이기는 했지만 목적지가 이곳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했다. 원주역을 거쳐 태백역에 왔다. 태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탄산지로 80년대 초반까지 번성했던 곳이었다. 연탄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탄광이 하나 둘 문을 닫고 태백도 쇠퇴하여 인구 15만의 시에서 인구 5만의 마을로 변모하였다. 근처에 폐광의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설립된 강원랜드라는 카지노가 있고 '젊은이의 양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