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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기

2024 딜쿠샤

독립문 옆에는 딜쿠샤라는 건물이 있다. 일제시대에 테일러 가족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3 1 운동 당시에 부인이 출산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고 기미 독립선언서를 병실에 숨겨 주었고 한 장 신발에 숨겨 나와서 해외에 사실이 전해지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된 양옥집이지만 한동안 귀신 나오는 집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무허가로 사람들이 살기도 했다고 한다. 

 

딜쿠샤라는 이름이 메우 특이한데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고 시편의 한 구절을 정초석에 적어 놓았다. 이 자리에는 원래 권율 장군의 생가가 있었고 신성한 보호수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양옥집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었다고 하고 그런 걱정을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었던 것 같다. 

 

내부에는 당시의 집기를 고증해서 재현을 해 놓았다. 일본 고베나 요코하마의 이진칸하고 비슷한 느낌이었다. 벽난로 위의 문양이 테일러 집안의 문장이라고 하는데 이름을 봤을 때는 가위나 옷감 같은 심볼이 있을 것 같은데 새가 3마리 있는 문장이었다. 은으로 된 촛대와 식기를 사용했던 것 같다. 

 

2층은 더 멋지게 꾸며 놓았다. 1919년 태어난 아들은 1940년 군에 입대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의 적국이었던 미국 국적인 남편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부인은 가택 연금되었고 이곳에서 서대문형무소가 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물로 막혀 있어 그렇지는 않았다. 5개월 수감생활 이후 1942년 외국인 추방령에 의해 미국으로 떠났고 194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에 묻어달라고 하여 한국을 찾아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묻었다고 한다. 

 

다시 독립문역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바삭 치킨 덮밥인데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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