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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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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서귀포시 정방폭포 2001년 제주도 여행의 세번째 날에 찾았다. 제주도 남쪽의 서귀포 시에 들어가니 가로수도 야자수고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낸 서귀포의 월드컵 경기장도 보였다. 태풍으로 상판이 날아가 버리는 아픔도 있었고 연고팀이 없어서 거의 놀고 있는 경기장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이 경기장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군데의 축구장 중에 하나로 뽑혔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제주도에는 유명한 폭포가 3개가 있는 것 같다. 천제연폭포,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인데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는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름은 천지연 폭포가 뭔가 있어 보이지만 대체로 두 폭포를 다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방폭포가 낫다는 것이었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정방폭포가 바다로 떨어진다는 것..
2001, 2004 섭지코지, 큰엉지구 2001년에 제주도를 찾았을 때와 2004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산 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라는 곳이 유명해 졌다는 사실이다. 그 사이에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나왔다. '올인'은 그 후에도 꽤 유행어가 된 것 같다. 무슨무슨 당이 경제에 '올인'하겠다느니 하는 일반 명사가 되어 갔으니. 하여간 그 드라마에서 송혜교가 수녀로 나오고 이곳에서 일을 했다. 온갖 계산을 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올인하는 캐릭터와 인적없는 교회가 꽤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이병헌이 출연을 해서 NHK에서 제법 황금시간(내 기억이 맞다면 일요일 밤 11시쯤)에 방영을 했는 데 그렇게 인기를 모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 이 드라마 하고 있을 때 결말이 어..
2001, 2004, 우도 우도에 내리면 돌담이 있는 섬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도와도 조금은 다른 느낌. 물론 제주도도 구석진 곳으로 가면 이런 분위기이겠지만. 2001년 우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가이드 아주머니는 우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보기. 2시간쯤 걸린단다. 또 하나는 조그마한 봉고차를 타고 돌아보기. 요금이 3천원이었나? 하여간 우리는 봉고차 투어를 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국어 선생님을 하던 어느 시인이 우도 8경을 골랐다는 데 그 중에서 가장 볼만한 3경을 보여주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검정색 자갈과 모래가 인상적인 우도의 검멀래 해안이다. 정방폭포 주변의 바닷가도 대충은 이런 분위기어서 정방폭포를 보고 봤다면 큰 감동을 못 받았을 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2004, 성산일출봉, 성산항 2004년 여름 성산일출봉을 다시 찾아갔다. 성산일출봉은 그 모양 자체도 신기하지만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우도나 항구의 모습도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물론 그 기억은 2004년에도 유효했다. 날씨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 아래로 보이는 갯마을의 모습 그리고 바다 건너 모습 일출봉의 납작한 정상에 펼쳐진 초원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그 앞에서 먹은 갈치회일지도 모르지만. 제주도 옆에 우도라는 섬이 있다. 한자로 쓰면 牛島인데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도에는 성산항을 통해서 가게 된다. 2004년 제주도를 찾았을 때 나는 2001년에 이미 우도를 가 봤지만 우도에 연구실 동료들 중에 우도에 못가본 사람들도 있..
2001, 성산 일출봉 다시봐도 성산일출봉은 신기하게 생겼다. Lonely planet에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특이한 광경이고 마치 폭격을 맞아 형성된 punch bawl같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2001년 제주도 여행 2번째날 가이드 투어를 할 때 이곳에 왔지만 올라가도 별로 볼 거 없고 올라가기 힘들다는 가이드의 말과 함께 조용히 지나쳐 버렸다. 그러나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와본 후배들의 강력 추천으로 3일째인 렌트카 투어때 들르게 되었다. 한번쯤 올라볼만하다는 게 결론이다. 아래 설명처럼 성산 일출봉에서 보는 성산항을 비롯한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성산일출봉은 가까이서 보아도 신기하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입장료를 받기는 한다. 내가 갔을 때는 유난히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중국인이 제주도에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되었기 ..
2001, 성읍 민속 마을, 만장굴 2001년 우도코스 투어에서 3번째로 찾은 성읍 민속마을은 대체로 평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 건 당연히 냉방이 잘 되지 않은 콘테이너 가건물에 들어가서 오미자차, 동충하초, 말뼈가루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구매를 권유 받은 부분이다. 인솔자도 그곳 주민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고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역시 기억이 좋기는 힘들다. 그걸 빼 버린다면 물론 잘 보존된 (가이드의 설명대로라면 이사도 못가고 하지만 정부에서 보수할 때 지원도 해주고 고등학교까지 공짜로 다니게 해 준다는 것 같기는 하다.) 제주도 전통 가옥들을 볼 수 있다. 돌로 된 담,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 날아가지 말라고 단단히 묶어둔 초가 지붕, 3개의 가로 막대를 걸어 두는 것으로 집에 사람이 있는..
2001, 도깨비 도로, 정석 항공관 2001년 제주도에 기계학회로 처음 왔을 때 학회에서 제공하는 투어가 2가지가 있었다. 1코스는 우도코스로 도깨비도로-정석항공관-성읍민속마을-점심-우도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2코스는 여미지 코스로 서귀포로 가서 여미지 식물원을 보는 코스였다. 당시에 모두 참가비는 만원이었는 데 점심으로 제공하는 해물 뚝배기가 5000원이고 우도의 경우 배삯이 5000원이고 여미지 식물원의 경우 거기 입장료가 5000원이니 어찌되었든 본전은 뽑는 여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나는 그중에 1코스인 우도코스에 참가를 했고 가장 먼저 이곳 도깨비 도로에 갔다. 오르막길로 보이는 데 엔진 꺼 놓으면 앞으로 간다나? 실제로 버스에서 시동을 껐는 데 느낌이 별로 신기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착시현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2006, 제주시 여기 저기 삼성혈 옆에 있는 신산공원에 있는 조형물이다. 88올림픽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데 88올림픽이 개최된 서울 사람이 제주도에서 그 올림픽의 조형물을 보니 반가운 건지 뻘줌한 건지 모를 느낌이 들었다. 각종 박물관이 몰려 잇는 제주시 민속관광타운의 모습이다. 꽤 오랫동안 수리중이었다가 새로 개관한 듯 하고 내용물도 그렇게 부실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스쳤으나 박물관에 들어가기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제주도에 1년에 하루 종일 맑은 날이 100일도 되지 않는 다고 하는 데. 결론은 그냥 패스였다. 제주도의 예술의 전당에 해당하는 문예회관의 모습이다. 문이 제주도의 전통적인 문의 형태로 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문이 막대 3개로 되어 있다. 셋다 내려와 있으면 집에 성인 남자가 있다는 것이고..
2006, 제주시 삼성혈 일본의 가이드북인 지구를 걷는 법에서 '제주도 사람들의 부엌'이라고 부르며 별표 세개 만점에 별표 두개를 준 곳인 제주시의 동문시장이다. - 참고적으로 서울은 남산타워와 덕수궁이 별 세개 만점에 별 2개를 받고 있다.- 글쎄 한국 사람인 내 눈으로 봐서는 그냥 평범한 시장일 뿐이다. 그마저도 서울의 시장보다는 활기가 많이 모자란. 내가 기를 쓰고 찾아갔던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나 '스파이스 바자'도 현지인에게는 그런 느낌일까? 관덕정과 함께 제주시의 2대 유적지인 삼성혈의 모습이다. 보통 한국의 관광객은 외면을 많이 하는 곳이지만 Lonely planet이나 지구를 걷는 법 등에는 소개가 되어 있다.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제주도답게 입장료는 2500원이나 한다. 최근 입장료가 부쩍 비싸진 경복..
2006, 관덕정, 제주목관아지, 제주향교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건물이고 보물 322호로 지정된 건물이라고 가이드북이 주장하는 관덕정이라는 건물이 제주시에 있었다. 이런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2001년에는 몰라서 무시했고 2003년엔 알면서도 무시했다. 2006년엔 가 보았는 데 불행히 수리중이었다. 그런데 Lonely planet에는 이곳이 신혼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라고 하는 데 용두암은 이해가 되어도 여기는 좀 이해가 안 되긴 했다. 수리를 말끔하게 마쳐도 큰 길가에 있는 건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나? 관덕정이 수리중이고 그 옆에 붙어 있는 제주목의 관아터도 세트로 수리중이었다. 입장료가 없는 건 좋은 데 그래도 기왕에 찾았으니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었는 데 안타까웠다. 제주목 관아지의 외대문은 2층의 3칸 건물이고 북이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