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추억 (8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6, 구제주, 용두암 서울 강남에 사는 사람이 봐서는 그다지일지 모르겠지만 제주도의 일반적인 평가는 거리가 깔끔하다는 것일 지 모르겠다. 신제주는 물론 그렇고 구제주도 점점 그렇게 변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구제주에는 옛날 제주시의 그림이 어땠는 지를 보여주는 흔적이 남아 있다. 제주시의 용두암 옆에 용이 사는 연못이라는 용연의 모습이다. 팔각정을 짓고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았는 데 팔각정이 가까이서 보면 조금 조잡한 느낌이 나서 멀리서 찍은 사진을 골랐다. 그러다 보니 구름다리를 건널때 구름다리가 출렁거려서 느껴지던 약간의 스릴감을 이 사진을 보면서는 느끼기 어렵긴 하지만.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꼭 찾는 그리고 찾고나서는 후회 내지는 욕하는 곳인 용두암의 모습이다. 워낙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바라보니 의외로 괜찮아 보이기는 했.. 2006, 제주시 탑동 지금은 다른 호텔로 바뀐 것 같은데 탑동에 있었던 화이트 비치 호텔의 모습이다. 하루 숙박비 2만원으로 계산하는 출장비로 날아오고 연구실에서 다른 동료들이랑 연구 주제가 좀 달라서 학회를 혼자 갈 때가 많아 주로 학회에서 제공하는 호텔 중 가장 싼 옵션을 찾게 된다. 2003년에는 내 핑계를 대고 연구실 사람들이 단체로 오기는 했지만 다들 애월쪽에 있는 콘도에 묵었고 나는 논문 발표를 해야 하니 학회장인 라마다 플라자 호텔 근처의 호텔을 찾았다. 학회가 제공하는 호텔 중 가장 쌌던 화이트 비치호텔에서 묵었다. 방은 괜찮았던 것 같은 데 멀건 김치국의 아침식사는 좀 별로였다. 중화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화교라는 집단이 있다. 정크선이라는 배를 타고 동아시아의 바다를 끼고 상업활동을 했던 것 같은 데 아직도.. 2006, 제주항 부근 우리는 일식집이라는 말을 들으면 횟집을 생각한다. 이전에 일본어를 배울 때 학생이 일본인이었던 선생님한테 '선생님 일본 사람들은 뭐 먹어요? 맨날 회랑 초밥만 먹나요?'라고 물어 봤다.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듯이 '밥하고 반찬먹구요. 국도 같이 먹어요.'라고 대답했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 사람은 맨날 불고기, 삼겹살만 먹나요?' 내 대답도 같았다. '반찬해서 밥 먹어요. 국도 같이 먹구요. 김치도 알고보면 반찬의 일종이에요.' 알고보면 제주시는 항구도시였다. 그리고 배들이 정박한 항구가 있다. Lonely planet에서 유채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신혼부부들이 제주도에서 많이 보이는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에 오징어들이 빨려들어가듯이 제주도로 몰려든다고 말하고 있는 데 그 말을.. 2006, 제주 공항, 제주항 제주도가 한국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인 적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유채꽃이 핀 제주도로 가서 사진을 찍고 조그만 돌하르방과 감귤한박스를 기념품으로 사서 돌아오던. 그나마 이런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 삼촌 세대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지 오래고 우리의 물가가 비싸져서 어지간한 동남아나 태평양 쪽 여행지가 제주도보다 저렴하게 되어버린 요즘에는 절대적인 신혼여행지의 지위를 거의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 휴강도 안 해줄 뿐더러 출석체크도 하겠다는 엄포?에 순진하게 수학여행도 안 따라갔고 어버이날 효도관광과 겹쳐 졸업여행이 무산되면서 학부때 제주도에 갈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혼할 때까지 안 가면 신혼여행으로 가 봐야지라고 생각할 즈음 학교를 오래 다니다 보니 학회로 제주도를 갈 일이 생겨서 20..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