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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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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서귀포시 쇠소깍 신분 때문에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그 때문에 자살한 남녀의 전설이 있다는 곳. 그런 전설이 없어도 첫 눈에 펼쳐진 한폭의 동양화 같은 화면에 감동 받았다. 동남아 같은 이국적인 풍광이 아닌 정말 동양화 같은 화면.
2010, 표선 해비치 리조트 바캉스 철에 찾은 해비치 리조트는 나름 동남아 휴양지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6성급 호텔로 알려진 해비치 호텔에 너무 기대치를 높여서인지 리조트의 객실은 좀 평범하게 느껴졌다. 그냥 새로 지어서 깔끔한 콘도. 뭘 더 기대하냐고 되묻는다면 별로 할 말이 없기는 하지만... 사진으로 찍어 놓고 보니 그냥 평범해 보이는 데 먹을 당시에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다.
2010, 성산포 성당 우연히 들르게 된 성산포 성당의 모습이다. 명동 성당 같은 수직적인 구조의 고딕 성당이 아니라서 압도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동네 어린이집 같아 보이기도 하고. 제주도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나무로 채워진 내부의 모습 때문인지 성당 내부는 왠지 필리핀 세부 같은 곳에 와 있다는 착각을 잠시 불러 일으켰다. 성산포 성당은 긴 폐곡선의 연못을 파고 연못을 따라 예수의 일생을 표현해 놓은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것이 인상 깊다. 이 곳 때문에 성산포 성당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지도 모르겠다.
2010, 성산 섭지코지 섭지코지하면 드라마 올인이 생각이 나는데 비교적 최근에 삼성이 땅을 사서 리조트를 꾸며 놓은 듯 했다. 공원처럼 조성해 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입장료도 받았다. 그리 비싸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함께 간 학생과 나는 '왠지 낚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주도에 입장료 안내고 이곳보다 멋진 풍경 볼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일 듯. 올인을 찍은 섭지코지의 올인 하우스의 모습이다. 드라마에서 송혜교 씨가 가난한 고아들을 돌보아 주는 천사같은 수녀의 이미지로 나와서인지 새끈하게 새로지은 느낌이 드는 이 건물은 그 드라마의 이미지랑 어딘지 안어울리는 것 같았다. 게다가 성당 앞을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들은 더더욱 이곳이 그때 거기가 아닌 근처에 만들어 놓은 모형같다는 느낌을 준다. 피닉스 아일랜드에서 '낚였..
2010, 신제주, 이호 해수욕장 2010년 봄, 전산유체공학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 이전 직장에서 지도하던 학생에게 이끌려 이곳에 왔다. 올 때는 부처님 오신날 기념 연등 축제 포스터를 보고 왔는 데 불행히 공사중이었고 행사는 며칠 후에 시작한다는 것 같았다. 대신 사진 속의 아름다운 낙조가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제주도에 와서 갈치 조림 내지는 고등어 조림이 생각나면 찾는 곳이다. 원래 제주 시청 옆에 있었는데 2010년 봄에는 문을 닫은 상태였고 신제주 지점은 새로 오픈한 듯 새집 증후군 냄새가 살짝 나는 듯 했다. 2010년 봄에는 이상 기후로 고등어 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곳 음식값도 덩달아 좀 비싸진 듯 했다. 원래도 그리 싼 곳은 아니었지만. 2010년초까지 근무하던 직장에서 나오던 점심..
2010, 신제주 아로마 호텔 인터넷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한 호텔이라 멀쩡할 줄 알고 기대했던 곳. 그러나 이름은 호텔이지만 여관에 가까웠고 밤에는 살짝 험해보였다. 사진으로 보니 제법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서귀포 KAL호텔에 머물다가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느라 공항 근처로 와서 이곳에 머물다 보니 인상이 나쁘게 남아있을 지 모르겠다. 하여간 당시 기억은 '이게 여관이지 무슨 호텔이냐?'였다. 하긴 가격도 여관에 가까웠으니 할 말이 없긴 하다. 그래도 이곳이 일반 여관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아침을 준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물론 아침은 군대 짬밥이 연상되는 분위기였지만. (아닌가? 요즘 군대 짬밥은 이것보다 좀 좋은가?)
2010, 제주 KAL 호텔 제주도에는 서귀포, 제주 2군데에 KAL호텔이 있다. 가격은 학회 할인해서 10만원. 좀 비싸긴 했지만 내가 언제 여기서 묵어 보겠냐 + 근처에 저렴한 숙소 안 보인다는 이유로 이곳에 묵었다. 제주 KAL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중식당에서 회의가 있어 식사를 하고 찍은 사진이다. 제주시 너머 바다가 살짝 보이는데 날씨가 별로 협조를 안 해주어서 사진에 담아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객실에 가면 서귀포 KAL호텔 객실 같은 전망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에 만족하기로 했다.
2010, 김포-제주 진에어 한성항공은 사라졌지만 우리나라에 저가항공사가 많이 생겼다. 외국의 저가항공사에 비하면 서비스는 좋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계열이라고 하는데 일단 지정좌석이 아니라는 점에서 감점이 컸다. 탑승이 시작되자마자 모두가 러쉬를 하는 일이 벌어져서 승무원의 유니폼이상으로 싼티나게 느껴졌다. 지정좌석이고 조금이긴 하지만 마일리지 쌓이고 버스 대신 연결 통로로 바로 갈 가능성도 크고 맛있는 커피도 주고 신문도 주는 거 생각해서 만원 더 내고 대한항공 타고 말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저가항공사이다 보니 진에어에서 음료 선택은 오렌지 주스랑 물 둘 중에 하나만 가능했다. 나는 주스 먹었다.
2009, 서귀포 유람선 뉴 파라다이스 호 우도에 이어서 서귀포에서도 유람선을 타 봤다. 잠수함과 유람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잠수함은 잠수한 타는 데까지 배타고 가서 잠수함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라고 해서 유람선으로 결정이 기울었다. 그.러.나... 여름에 제주도는 해무 현상이 일어나서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기에 아주 좋지는 않다. 우도 유람선의 가이드 아저씨는 약장사를 연상시키는 구수한? 분위기였다면 서귀포 유람선의 가이드 아저씨는 배칠수를 연상시키는 시니컬한 해설을 들려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재밌게 들렸다. 유람선을 타고 본 서귀포 앞바다의 섬 들이다. 우도는 사람이 사는 섬이고 거기에 우도 8경을 지어낸 국어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지 섬을 구경하는 배칠수 아저씨의 촌철살인의 멘트 들에도 불구하고 섬을 보는 재미는 우도가 앞서는 것..
2009, 서귀포 시내 서귀포항 근처에서 올려다본 언덕의 모습이다. 언덕 위에 하얀 건물이 아마 '프린스 호텔'인 모양이다. 왕자 호텔인데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기 전에 제주도는 가장 인기있는 신혼여행지였고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그 시기에 프린스 호텔은 허니문 베이비로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소문이 있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에는 제주도로 가는 신혼여행, 아들 낳는 호텔..어딘지 조금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서귀포에 새로 생긴 다리 세연교의 모습이다. 이 사진을 찍은 2009년 10월에는 정말 따끈따끈한 상태였다. 2010년 8월에 서귀포 유람선을 탔을 때 가이드 아저씨가 그때까지 이 다리의 소유를 놓고 서귀포시와 제주도가 공방을 벌이고 있어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꼭 가보라는 설명을 했다. 교통정리가 되는 순간 매표소 ..